경찰, 구럼비 발파 '허가'...발파공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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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구럼비 발파 '허가'...발파공사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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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 발파 가능성...대규모 경찰력 강정 '원천봉쇄'
국방부-경찰 잇따라 제주 의견 '묵살'...큰 충돌 우려

속보=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경찰이 6일 오후 6시께 해군기지 시공업체에서 신청한 구럼비 해안 바위 발파신청을 허가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7일 중 구럼비 발파공사가 강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큰 충돌이 우려된다.

서귀포경찰서는 6일 제주해군기지 시공사인 대림건설과 삼성이 지난 2일 서귀포경찰서에 접수한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에 대해 허가 결정을 내렸다.

서귀포경찰서 담당 경찰관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오후까지 구럼비 현장검토 등을 통해 사용목적과 방법을 검토한 결과 공공의 안전유지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반려 사유였던 환경문제와 관련해서는 침사지와 가배수로 조성이 마무리되면서 구럼비 발파에 따른 오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단박에 묵살된 제주의견...구럼비 발파공사 7일 중 예상

정부의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의 강행입장이 천명된 후 국방부와 경찰이 제주도의 의견을 단박에 묵살하며 상황을 빠르게 가져나가고 있는 점 등을 놓고 볼 때 발파공사 시기는 매우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7-8일 중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시공사인 대림건설 하청 3개 건설업체들은 구럼비 바위에 화약장전을 위한 4.5m 깊이의 구멍을 뚫는 드릴작업을 벌여, 이 지점에서의 천공작업은 마무리됐다.

강정포구 방면인 이곳은 케이슨제작장으로 쓰일 곳이다.

삼성에서 맡고 있는 현장사무소 인근의 천공작업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6일 현지 날씨가 좋았던 만큼 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 지점은 적출장으로 쓰일 곳이다.

또 화약 운반작업도 빠르면 7일 새벽 경찰 공권력 투입 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께 구럼비 발파용 화약을 납품하는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제주도내 한 폭발물 취급업체의 화약보관창고 앞에서 화약 운반작업을 저지하기 위해 항의하는 신부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4명을 연행했다.

이날 상황은 경찰이 화약창고 앞에 투입되면서 발생했는데, 보통 시공업체에서 맡아서 하는 화약운반에 경찰이 투입된 것은 이례적인 것이다.

강정 주민들이 이번 화약운반에 경찰이 수송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화약운반이 이뤄지면 곧바로 구럼비 바위 장전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경찰력 강정투입 '원천봉쇄'...강정마을에 '비상 사이렌'...긴급대책회의

정부의 제주해군기지 초강경 입장 천명 후, 이미 사전에 짜여진 '작전'인 것처럼 일사처리로 구럼비 발파공사 준비는 이뤄지고 있다.

현재 강정마을에는 육지부에서 내려온 경찰기동대가 곳곳에 배치돼 있고, 구럼비로 통하는 강정포구는 대형경찰버스 등으로 해 사실상 '원천봉쇄'된 상황이다.

강정 현장에 있는 주민들은 "기동대가 까맣게 몰려왔고, 강정포구는 아예 봉쇄하면서, 마치 폭풍전야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경찰력이 대거 강정 일대를 압박해 들어가고 있다. 빠르면 7일 중 '작전'이 개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의 입장은 제주사회의 '공사 보류' 요청에도 불구하고 초강경 대응방침이 확고부동한 것으로 나타나 발파공사 역시 일사천리 강행이 예상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도의회와 여야 정치권이 지난 5일 한 목소리로 15만톤급 크루즈의 자유로운 입출항을 위한 항만설계 시뮬레이션 검증을 해주고, 공사를 일시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국방부는 바로 다음날인 6일 단박에 거절했다.

더 이상 재검증을 할 이유도 없고, 제주도에서 요구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경찰의 이번 허가결정도 바로 전날 우 지사의 보류 요청이 있은지 하루도 안돼 이뤄졌다.

강정마을에는 경찰의 발파 허가가 났다는 소식이 접하는 순간 비상사이렌이 울렸다. 마을 대표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긴급 회의를 갖고 있다.

이제 구럼비 발파공사가 강행된다면,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지금 강정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다. <헤드라인제주>

구럼비 발파에 쓰일 화약을 납품할 것으로 알려진 제주도내 한 폭발물 취급업소의 화약창고 입구. <헤드라인제주>
사진은 지난해 10월 구럼비 시험발파 당시 모습.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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