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4시30분 시작된 우근민 제주지사의 서귀포시 연두방문에 따른 '시민과의 대화' 말미에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이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격분'하며 우 지사에게 '공사중단'을 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주민 10여명과 함께 시민과의 대화가 열리는 서귀포시청 2층 대강당 앞으로 온 강동균 회장은 제지하는 공무원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다, 대화가 끝나기 직전인 오후 6시34분께 입장한 그는 발언기회를 얻어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강력히 어필했다.
강 회장은 "저는 초청받지 못하는 바람에, 오후 4시45분에 여기 왔으나, (오후 6시34분) 지금에야 들어왔다"면서 도지사에게 요구하는 사항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행사장에 참석했던 한 보훈단체 인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강 회장의 발언을 만류하며 강력하게 어필해 일순간 장내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우 지사의 만류로 가까스로 상황이 진정된 후 강동균 회장은 "지금 강정마을에서 발생하는 민군복합항은 대도민 사기극이라는게 밝혀지고 있다"며 "현재 총리실에서 이뤄지는 검증이 끝날때까지 공사를 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우 지사는 "제가 버틴다. 이 항구 백년이 갈지, 천년이 갈지 모른다. 그런 항구인데 어설프게 안만든다. 이중계약서 같은거 하지 않는다"면서 "제주도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제대로 검증하며 이 문제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대화가 끝난후 서귀포시청 주변에서는 장내에서 있었던 보훈단체 시민과의 언쟁 때문인지, 고성이 계속 오갔다.
한편, 강정마을 주민 50여 명은 대화가 끝난 뒤 서귀포시청 앞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을 촉구하며 격렬히 항의했다.
또 우근민 지사가 차량을 이용해 서귀포시청을 빠져나가려 하자, 마을주민들이 차량을 애워싸면서 10여분만 소동이 빚어졌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