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공통공약으로 '해군기지 백지화'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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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통공약으로 '해군기지 백지화'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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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제주 기자회견, "민주당과 총선연대 공통공약 추진"
이정희-유시민-심상정 "해군기지 원점 재검토...대선후 백지화"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가 통합한 통합진보당이 14일 이번 총선과 관련해 민주통합당과의 연대논의를 하면서 '공통 공약'으로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채택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대표와 이정희 대표, 심상정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제주도농어업인회관 회의실에서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창당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와 이 대표, 심 대표는 한 목소리로 제주의 현안 중 해군기지 갈등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해군기지 공사중단 및 백지화를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대표.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 유시민 대표. <헤드라인제주>
유시민 대표는 "내일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선출되면 앞으로 총선연대를 위한 정책협의가 이뤄질 것인데, 진보개혁세력이 단일후보를 내면서 공동으로 채택할 공약을 논의한다면 제주에서는 단연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공통공약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해군기지 백지화를 총선 공통공약으로 채택한 후,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국회권한으로 예산삭감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선에서도 민주통합당과의 연대에서 공통공약으로 제시되면, 대선 후에는 백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지금 해군기지 문제는 도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밀어붙이면서 나타나는 문제가 많다"며 "앞으로 설령 해군기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더라도 어디에 할 것인지 하는 문제는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곳에 해야 한다는게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군기지 문제는 도민의견이 가장 우선돼야 하고, 정부는 이 도민의 뜻을 파악하고 풀어나가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정부의 생각대로 밀어붙이려 해서는 안되며, 이명박 대통령은 이 점에 있어 마음을 고쳐먹고 제주도 운명이 걸려있는 문제에 대해 도민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 "해군기지 공사 중단하고, 19대 국회 개원때까지 기다려야"

앞서 이정희 대표와 심상정 대표도 모두발언을 통해 한결같이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즉각적으로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정희 대표는 "제주해군기지는 평화의 섬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천혜의 제주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와 해군은 지금이라도 주민들과 충돌을 일으키는 공사를 중단하고, 19대 국회가 개원할 때까지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즉, 총선이 끝나고 19대 국회에서 원점에서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 <헤드라인제주>

#심상정 대표 "4가지 차원 해군기지 문제 대응...총선 쟁점화할 것"

심상정 대표도 "이번 총선에서 제주에서는 최소 30%의 정당 지지율을 목표로 해 최소 1석은 당선시킬 것"이라며 "전국적으로는 10석은 무난히 될 것으로 생각되는데, 통합진보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하면 민생문제를 과감하게 개혁해 나가고, 해군기지 문제 등을 해결해 내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날 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내용을 소개하며, 통합진보당이 앞으로 4가지 차원에서 해군기지 문제에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먼저 제주도의 미래는 평화 생태의 섬이어야 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자연생태를 보전함 속에서 제주의 미래는 열리는 것"이라며 "따라서 해군기지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우근민 제주지사는 도민의 뜻에 따라 해군기지 공사를 책임있게 중단시켜야 한다"면서 "또 서귀포시에서 현애자 후보가 출마하면 해군기지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삼아서 도민의 선택을 받는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민군복합항은 사실상 실현이 어려운 무책임한 안이라는게 드러났다"며 "꼼수 막가파식 해군기지 추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 심상정 대표. <헤드라인제주>

#"총선 후보단일화 논의, 제주 차원에서도 이뤄질 것"

이날 통합진보당 지도부가 밝힌 해군기지 백지화라는 '공통 공약' 추진과 관련해, 총선 연대과정에서 제주에서의 후보단일화도 추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유시민 대표는 "제주도당 차원에서 민주통합당과 정책적 협의를 해서 올리면 중앙당 차원의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제주에서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양당의 관계 속에서 후보단일화 문제를 어느 당이 먼저 꺼내들고 추진할 것인가 하는 점에 있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통합진보당의 경우 제주시 갑 선거구에 이경수 제주도당 위원장, 서귀포시 선거구에 현애자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동하고 있다.

#이정희 "월동무 국가수매제 채택돼야"...유시민 "4.3위패봉안소 위패 이렇게 놔둬서야"

기자회견에 앞서 이정희 대표는 이날 낮 월동무 처리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을 방문해 농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 대표는 "구좌읍에서 월동무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2억원을 융자받았는데 갚을 길 없어 연체이자 물게생겼다고 한숨을 쉬었다"며 "주식 떨어지면 연기금으로라도 떠받치는데 농산물값 폭락하면 농민은 빚더미 앉을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기초농산물 수급조절 위한 국가수매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는 울분을 터뜨리는 농민들의 심정을 헤아려 당장에 월동무 수급안정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통합진보당은 기초농산물에 대한 국가 수매제도를 강령으로 채택해 이번 총선에서 공약으로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시민 대표는 제주에 도착하자 마자 제주4.3위령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위패봉안소를 둘러봤다. 유 대표는 위패봉안소에서 추가로 확인된 희생자의 위패가 제대로 놓여있지 않은 것을 보고는, "위패를 제작하는데 예산이 얼마나 든다고 정부가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오는 4.3위령제가 봉행되기 전까지 예산을 투입해서 이 위패를 제대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3명의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제주당원들과 자신들의 정치견해를 밝히는 '정치콘서트' 행사를 가졌는데, 오후 5시30분 열리는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후 저녁 이도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대표.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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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좋지만 2012-01-14 21:26:19 | 211.***.***.72
제주에서 야권단일 후보 하자는 순간 민주당중심으로 분위기 쏠릴걸
통합진보당 두 후보 중 누가 최종 본선에서 살아남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