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새해벽두 해군기지 정문 앞 또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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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새해벽두 해군기지 정문 앞 또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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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명 경찰과 대치..."공사 관계자들이 주민에 욕설"
2시간 대치 끝에 주민에 욕설 않기로 약속받고 '해산'

[기사수정 2일 오후 6시 40분] 새해 벽두부터 제주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한 충돌이 발생했다.

2일 오후 4시20분께 서귀포시 강정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신부들의 미사 집전과 관련해 실랑이를 벌이던 주민들이 공사 관계자들의 '욕설'에 격분, 2시간이 넘는 농성을 벌였다.

이날 상황은 오후 4시 시작된 천주교 신부들의 미사 집전 과정에서 발생했다.

미사가 마무리될 무렵, 공사 관계자들이 정문 앞에 앉아있는 신부들에게 비켜줄 것을 요구하자, 천주교 관계자들은 "5분만 더 있으면 마무리된다"고 말하면서 실랑이가 오갔다.

이 과정에서 공사 5-6명이 신부들과 함께 있던 주민들에게 "강정 주민이면 다냐! 꺼져라. 빌어먹을 놈들 같으니라고" 욕설을 해대면서 주민들을 자극시켰다.

이 말에 화가 난 주민들은 "해군기지 공사업체인 대림과 삼성측 현장소장이 직접 나와서 사과하라"며 항의했고,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마을에 있던 주민들과 평화운동가 등이 해군기지 정문 앞으로 이동하면서 약 150여명이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그러자 바로 경찰이 출동해 연좌농성 중이던 마을주민들과 평화운동가들을 애워싸면서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상황을 지켜본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은 "해군이 올해 예산이 삭감되니까 열 받은 것 같은데, 아무리 열받아도 그렇지, 그렇게 욕설을 하면 되나"라며 분개해 했다.

그는 "공사 관계자들이 사과하지 않는 이상 오늘 상황은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해군측은 욕설을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 넘게 대치를 벌이던 강정주민들은 공사 관계자와 서로간에 욕설을 하지 않겠다고 쌍방 약속한 뒤 저녁 6시40분께 연좌 농성을 해산했다.

대치상황 중 경찰이 3차례 경고를 하며 주민들을 연행하려 했으나, 연행 직전 연좌 농성이 해산되면서 다행히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고권일 위원장은 "오늘 사과를 받기 전에는 철수하지 않으려 했으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현장에 나와계신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이 걱정돼 앞으로 욕설을 하지 않겠다고 서로 약속하고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마을주민 대다수는 현장에서 철수했고, 일부 주민들만 남아서 공사차량 출입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공사관계자의 욕설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강정주민들을 경찰이 애워싸자 주민들이 경찰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이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의 욕설 사과를 요구하며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마을 주민들이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의 욕설 사과를 요구하며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이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의 욕설 사과를 요구하며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이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의 욕설 사과를 요구하며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이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의 욕설 사과를 요구하며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이 해군기지 공사 관계자의 욕설 사과를 요구하며 공사장 정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사진=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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