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침사지 공사중단 요구에 우 지사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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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침사지 공사중단 요구에 우 지사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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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주민들, 우 지사 비공개 면담...공사중단-연행자 석방 요구
"입장 밝힐때까지 나가지 않겠다" 강정주민들 회의실서 '농성'

26일 오전 발생한 무더기 연행사태의 원인이 됐던 해군기지 침사지 조성공사에 대해 강정주민들은 우근민 제주지사가 나서 중단시켜 줄 것을 요구했으나 우 지사는 이에 난색을 표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해 마을주민들과 해군기지 반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1시 무더기 연행사태에 대한 항의방문 차원에서 제주도청을 방문했다.

이들은 즉시 우근민 제주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당시 우 지사가 자리를 비워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고, 오후 4시가 되서야 마을주민 대표단이 우 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우근민 제주지사와 면담을 마친 강정주민들이 도지사 집무실 옆 회의실에서 우 지사의 입장표명을 기다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와의 면담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는 제주도측에서 우 지사를 비롯해 차우진 정책기획실장과 장성철 정책기획관, 김영주 비서실장, 양병식 민군복합형관광미항추진단장과 김태엽 계장 등 6명이 참석했다.

강정주민 대표로는 강동균 회장을 비롯해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과 마을주민 등 6명이 참석했다.

오후 4시부터 시작된 면담은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굳게 닫힌 집무실 내부에서는 간간히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2시간동안 진행된 면담을 마치고 나온 강동균 회장은 "강정주민 4명중 1명이 범법자가 되는 상황에서 행정이 이를 지켜만보고 있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강 회장은 "이날 면담 과정에서 우근민 지사에게 오늘 무더기 연행의 문제가 됐던 침사지 공사와 관련해 우 지사가 나서 공유수면면허를 취소시킴으로써 공사를 중단시켜 줄 것을 요구했지만 어렵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마을주민 4명중 1명이 범법자가 되는 것을 행정은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또 "우 지사는 침사지 조성 공사에 대해 공사중단 명령을 내리기는 어렵고 앞으로 검증이 이뤄진 후 자연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하던데 그렇게 순리대로 진행될 정도의 정당한 사업이었다면 지금쯤 해군기지 공사는 마무리단계에 접어들고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강 회장은 "지금까지 해군기지 공사가 끝나지 않은 이유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됐기 때문으로, 결국 해군은 힘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서 행정이 뒷짐을 지고 있으니 우리가 몸을 던져 막을 수 밖에 없고, 결국 연행자가 계속 늘어나게 된다. 이는 모두 우리의 말에 뒤를 막은 행정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침사지 공사의 경우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준비하는 것이라곤 하지만 이런식으로 조금씩 조금씩 진행된다면 결국 나중에는 공사를 막을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우근민 지사가 침사지 공사를 중단시키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 지사와의 면담에서 만족스런 대답을 얻지 못한 강정주민들은 현재 도지사 집무실 옆에 위치한 회의실에서 우 지사가 침사지 조성 공사와 무더기 연행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전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와의 면담을 위해 제주도청을 방문한 강정주민들.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와의 면담을 위해 도지사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는 강정주민들. <헤드라인제주>
면담이 진행되고 있는 도지사 집무실. 굳게 닫힌 문 너머에서 간간히 격양된 고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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