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겨울"...판잣집 등 거주자 33가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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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는 겨울"...판잣집 등 거주자 33가구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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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사결과, 가건물-판잣집 등 거주자 33가구 확인
난방시설 '전무' 혹한기 생활위협 우려...미확인 거주자 많을 듯

 혹한기가 도래하면서 안정적 주거공간이 없는 노숙자 등의 겨울내기가 우려되는 가운데, 마땅한 난방시설 없는 판잣집 등에서 거주하는 가정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가 읍.면.동을 통해 지난달 25일까지 노숙자나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거주실태를 일제 조사한 결과 33가구에 38명이 겨울철 혹한기에 위험스런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 보면 컨테이너 달랑 하나 의지하고 생활하고 있는 사람은 22가구에 25명으로 조사됐다. 난방기구 없는 비닐하우스에서도 4가구의 6명이, 가건물 1가구 1명, 판잣집 3가구 3명, 빈집 1가구 1명 등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혼자 쓸쓸히 생활하는 이들이 마땅한 거처가 없어 이런 취약시설에 임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행정기관으로부터 약간의 도움이라도 받는 이는 18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15가구는 이런 최소한의 보호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번 거주실태는 읍면동을 통해 일제 조사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혹한기 위험에 노출된 거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올해 1월에는 발길이 뜸한 감귤원과 같은 곳에서 칸막이 하나 의지하고 살다가 사망한지 한참 지나서야 발견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 다녀온 경찰은 신씨가 거주해 왔던 판잣집을 보고 '집'이라고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개(犬)를 넣어두는 철제우리에 나무판자를 막아놓은 정도였다고 말했다.

크기도 한평 남짓해, 그 안에서 누워 있으려면 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는 공간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행정기관으로부터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

제주시의 이번 일제조사는 이런 동사(凍死)나 화재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보호대책 마련 차원이다.

제주시는 이달 중순까지 확인된 33가구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직접 현장을 방문해 생활실태를 확인한 후, 희망원에 입소시키거나 가족 찾아주기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생필품을 지원하고, 소방 U-안심콜시스템 구축해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행정기관이 뒤늦게 취약계층 거주시설에 대한 확인에 나서고 있지만, 이번 혹한기에 또 어떤 사각지대가 나타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크다. 걱정해야 할 대상자는 정말 33가구 뿐일까.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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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 2011-12-05 22:31:40 | 211.***.***.202
확인된 33가구에 철저한 지원을 하고 기사에 지적된것처럼 확인안된 가난한사람은 없는 지 잘 살펴야한다
주거 불안한 사람이 고작 서른몇명 밖에 없다면 제주시는 OECD 국가들 중 가장 살기좋은 ㄴ도시로 선정됐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