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심야운항' 추진...주민 설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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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심야운항' 추진...주민 설득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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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심야운항 따른 소음지역 주민 의견 듣겠다"
"신공항 해달라고 하기 전 정부 설득용"...주민반발 우려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가 원활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간공항' 운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공항 건설 당위성을 정부에 설득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1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7대자연경관 선정에 대한 '사전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제주공항을 24시간 개방형공항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넌지시 밝혔다.

1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1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앞으로 관광객이 많이 올 것을 생각하면 공항시설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외국에서 밤 늦게 접근하는 비행기가 있을텐데, 공항이 수용하지 못하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광에 의존하는 제주에서 밤늦게 비행기가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면 관광객들의 불신과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도 말했지만 제주가 야간 항공 운항을 싫어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현재 제주공항의 경우 항공편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야간 비행기 소음에 의한 지역주민들의 반발때문에 운항 시간을 연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정황상 이날 우 지사의 발언은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 외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 운항시간을 고려해 사실상 심야공항의 추진 의지를 밝힌 것이다.

우 지사는 "결국, 야간 운항을 위한 시설 설치를 위해 도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다소 소음피해가 있더라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시킬 계획으로는 중앙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갑작스럽게 '심야운항' 카드를 꺼내들게 된 이유와 관련해, 우 지사는 "제주도가 먼저 움직이고 필요한 것을 시설해달라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낮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우 지사는 이와 관련해 덧붙였다.

우 지사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신공항 건설문제에 대해 제주도가 무조건 해달라고 요청만 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면서 "제주도가 먼저 심야운항 등을 놓고 소음피해지역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최소한 제주도로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공항의 심야시간대 운항 문제는 소음피해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있어, 공항 소음과 관련한 확실한 해결대책을 제시하기 전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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