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詩사랑회, '4.3유적지 순례 시낭송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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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詩사랑회, '4.3유적지 순례 시낭송 공연'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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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그 아픔 다시는 없어야 하리!”

시낭송회를 마치고 기념좔영을 하고 있는 제주시사랑회원과 시인들
제주詩사랑회(회장 김장명)는 13일 오전 10시 제주시 화북동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과 제주시 북촌리 ‘너분송이 4.3유적지’에서 “이 땅에 그 아픔 다시는 없어야 하리!”란 주제로 4.3 유적지를 순례하며 시낭송을 개최했다.

인사말에 나선 이재후 북촌리 4.3유족회장은 “4.3을 위해 여러 단체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60년이 지난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며, “‘4.3’뒤에 이름이 없으니 그 뒤에 이름 ‘항쟁’인지, ‘사건’인지 등을 지어 주세요”라고 간곡히 당부를 했다.

김장선 낭송가는 김광렬의 시 "그대는 살아 있다."를 낭송했다.
이날 시 낭송은 오전은 4.3때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에서 낭송가 이금미 씨가 강덕환의 시 ‘이제랑 오십서’ 낭송을 시작으로 김동호 씨가 오승국의 시 ‘복수초’를, 문무병 씨가 자신의 시 ‘미여지 벵뒤에서’를 각각 낭송했다.

▲ 문무병의 시 "서천꽃밭 환생 꽃 따다"를 낭송하는 고미자 낭송가
이어 오후에 제주시 북촌리 ‘너븐숭이’ 4.3유적지로 이동하여  김영미 씨가 질치기  ‘살풀이 춤’ 공연을 시작으로  이금미 씨, 손정희 씨가 오영호의 시 ‘억새꽃 너를 보며’를, 김효선 씨가 ‘복수꽃’을, 강영아 씨가 양영길의 시 ‘4월에 피는 꽃은’, 김영희 씨가 양정형의 시 ‘제주, 4월이면’을, 이혜정 씨가 이종형의 시 ‘바람의 집’을 각각 낭송했다.

▲ 나기철의 시 "매미"를 낭송하는 최현숙 낭송가
이어 최현숙 씨가 나기철의 시 ‘매미’를, 김정희 씨가 정군칠의 시 ‘나무의 뼈’를, 고미자 씨가 문무병의 시 ‘서천꽃밭 환생 꽃 따다’를, 김장선씨가 김광렬의 시 ‘그대는 살아 있다.’를 각각 낭송하여 오가는 올레꾼들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주시 화북동에 바다를 끼고 있는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은 1947년 1월4일 오전 9시경 군 작전으로 온 마을이 불을 질러 전소되고 선량한 양민 24명이 희생된 곳이다.

제주시 북촌리 ‘너븐 숭이 4.3유적지’는 같은 해 1월 17일 함덕리 주둔한 군인들에 의해 주민 50~100여명 단위로 북촌 초등학교 운동장에 끌려가 그 부근서 학살당했던 비극의 현장이다. 
 

4.3의 붉은 피를 상징 하듯 장미꽃송이를 뿌리며 안무로 영혼을 달래는 시낭송회 회원들
▲ 올레길을 걷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낭송을 감상하는 올레꾼들

<유태복 시민기자/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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