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퇴임식 부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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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퇴임식 부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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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헤드라인제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후배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개최되었던 지방공직자 퇴임식이 어느 때부터인지 사라지고, 작금은 도지사실, 시장실로 내몰린 채 차 한 잔에 묻히고 있다.

“지난 청춘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다 바쳤는데도 떠나는 마지막 길이 너무도 초라하고 쓸쓸하여 서운한 감정만 복받쳐 올랐다.”며 남긴 어느 퇴직자의 메아리는 작금의 지방공직자 퇴임식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지방정부는 하루빨리 공무원퇴임식제도를 부활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공직자는 한평생 국민본위의 소명을 다한 후 비록, 그 신분에서 벗어난다하여도 지역주민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개발에 앞장서 나갈 수 있는 재원인데도 불구하고, 제2의 인생 피날레 첫 출발을 이렇듯 서운하게 대한다는 것은 자칫 크나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또한, 퇴임과 더불어 국가에서 수여하는 서훈제도만 하더라도 계급사회를 떠나는 마지막 마당에까지 하위직급을 그대로 붙이고 있어 자손만대 가보로 보관하기는커녕, 장롱훈장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국가훈장의 명예를 드높이려면 법령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법령개정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우리 노동조합은 우선 조합원으로부터 퇴임식을 운영하고자 준비 중에 있으며, 향군휘장과 같은, 누구나 공평한 노동조합 순금휘장을 자체 제작함으로써 도금이 벗겨지는 국가훈장에 맞서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재직기간 중 국민봉사에 얽힌 에피소드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상영함으로써 감동적인 뒤안길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구상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난 30년 청춘을 다 바친 대가에는 지위고하가 있을 수 없다.

민선자치시대를 맞이하여 고작 1~2년 임기를 마치고 화려하게 개최되는 고위직 이임식장으로 박수부대를 동원할 것이 아니라 음지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다 떠나는 하위공직자들을 누구보다도 보듬어야 할 것임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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