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변했다" 1등 신랑감 '공무원 지망'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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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변했다" 1등 신랑감 '공무원 지망'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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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임용시험 26대1 경쟁률 뚫은 76명 최종 선발
선호직업 '안정성' 첫 손...업무능력 인성까지 겸비해야

세상이 바뀌었다. '할 일 없으면 공무원'이라는 넋두리는 이제 까마득한 옛말이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는 '2011년도 지방공무원 공개임용시험'의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총 80명의 공무원을 모집하기 위해 시행된 이번 시험으로 76명의 합격자가 선정됐다.

그런데,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기 까지의 과정이 놀랍다. 80명을 모집하는 임용시험에 2109명의 응시자가 몰려든 것이다. 경쟁률은 무려 26.4대 1을 기록했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직업전선에 뛰어든 23세 청년도 있고, 46세의 적지않은 나이로 행정9급 말단직을 시작하게 된 중년도 있다.

이정도면 어지간한 설문조사에서 항상 '선호직업' 상위에 랭크되는 공무원 열풍이 실감이 날 법도 하다.

# 높은 경쟁률...이유는 '안정성'

공무원 시험의 높은 응시율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해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임용시험의 경쟁률도 18.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2009년만 해도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이 같은 흐름이 굳어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 진행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2009년 자격증.고시 교육기업 에듀윌이 전국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선호하는 직업으로 20%의 응답자가 공무원을 택했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전국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배우자의 직업으로 '가장 이상적인 분야'에 대해 물은 질문에서는 21.3%의 여성이 공무원이라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공무원이 매력적인 직업으로 꼽히게 된 첫번째 이유는 '안정성'이다. 특히 최악의 청년실업난을 겪고있는 대학생들의 경우 직업선택에 있어 적성이나 연봉보다 안정성을 우선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전문포털 사이트인 알바천국과 파인드잡이 전국 대학생 2500여명을 대상으로 '직업 선택기준'을 조사한 결과 '안정성'이 3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적성'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3%, '연봉'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4%로 뒤를 이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보아 공무원 선호도의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 공무원, 업무능력에 인성까지 겸비해야

치열한 경쟁률에 선정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도가 실시한 이번 임용시험에서 국어, 영어, 전문과목 등의 1차 필기시험을 통해 2100여명의 응시자 중 81명의 선정자가 따로 선발됐다.

이어 이들에 대해 면접시험이 이뤄졌고, 의사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을 포함해 예의.품행 및 성실성, 창의력.의지력 및 발전 가능성, 지역 현안사항 이해도 등 전방위적인 평가가 진행됐다.

또 업무능력 뿐만 아니라 조직 적응능력이나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봉사정신 등의 인성검사도 함께 실시됐다.

외국어 구사능력까지 겸비한 인재는 더 큰 점수를 받는다.

올해 공채의 경우 제주도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외국어 가산점이 부여됐는데, 일반직 채용직렬 합격자 76명중 24명이 외국어 가산점 혜택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 2008년과 2009년에 엄청나게 몰렸던 공무원 응시자를 생각하면 지금은 조금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쟁률이 약하면 그만큼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의 능력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높은 경쟁률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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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2011-07-20 12:15:25 | 14.***.***.238
인성은 모르겠고.. 공무원들 보면 갑갑~하니 별로던데..
물론 소수일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