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임기' 깜짝카드 철회...뒷수습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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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임기' 깜짝카드 철회...뒷수습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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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도의회 교육위원회 '1년 임기' 논란, 어떻게 수습됐나
"4명 순번제 언론보도는 과장된 것"...1명은 여전히 '회의 불참'

'1년 교육위원장'이란 깜짝 카드가 공개되면서 논란을 샀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장 문제가 일단 '없었던 일'로 의견을 모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교육의원 내부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표출되면서 내홍은 간헐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당초 이 논란이 불거진 것은 제283회 정례회가 개회하던 날인 지난 5일.

정례회 개회식을 하기 직전 오대익 위원장이 위원장실로 소속 의원들을 불러놓고 "일신상의 이유"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소속 의원 9명 중 일반의원인 현우범 의원, 허진영 의원, 오충진 의원, 김영심 의원 4명은 갑작스런 사의발언에 깜짝 놀라 했으나 교육의원들은 '예상했던 일'로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지난해 제9대 의회가 출범하면서 원구성을 할 당시 교육의원 5명 사이에서는 이석문 의원을 제외한 4명의 의원간 '위원장 임기 1년'을 묵시적으로 정해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반 의원들이 크게 당혹스러워 하며 반발했다. 뒤늦게 문대림 의장도 이 제안에 난색을 표했다.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자 오대익 위원장은 일단 "더 이상 (사의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면서 사퇴의사를 철회했다.

▲오대익 위원장의 현재 생각은?

오 위원장은 17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반 의원들의 반발 등으로 인해 사의를 표명했다가 철회되는 해프닝이 됐지만, 더 이상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의표명에 대해 의원들이 바르게 받아준다면 하겠으나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그렇지 않고, 다른 의원들 생각은 아직 물어보지 않았으나 전반기는 지금 체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원구성 당시 왜 '1년 임기'를 생각하게 됐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육의원들의 경우 임기 중 상임위원장에 선출될 기회가 2번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4명의 의원이 연장자 순으로 순번을 정해 1년씩 하기로 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과장된 것"이라며 부인했다.

▲"1년 임기 꺼내든 건 맞지만, 연장자 순번제는 아니다"

교육위원회의 A교육의원도 전화통화에서 "교육의원은 다른 상임위로 가는 것은 물론 의장이나 부의장에도 배정받지 못하고 있어 1년임기제를 꺼내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아마 2년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 역시 '연장자 순 1년임기 순번제'에 대해서는 "잘못 전해진 것 같다"며 부인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일반의원들도 다소 안도하며 의사일정에 적극 협력하는 분위기다. '1년 임기제'로 갈 경우 함께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의원들도 모두 정상적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다.

한 의원은 "이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고 조용히 갔으면 좋겠다"며 "1년 임기 위원장은 밖에서 볼 때 그 모양새가 결코 좋게 보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교육의원도 있다. 아직 논란의 요소가 남아있다고 보는 B교육의원은 "현재 사의표명한 상황이 그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두번의 회의에 '불참'했다.

'없었던 일'이 아니라 종전 오 위원장의 '사의표명'이 유효한 상황에서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B의원이 회의에 '불참'하는 이유는?

B의원은 "1년제 합의는 교육의원들이 원구성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가 나타나자 대안으로 찾은 방법"이라며 "이건 담합이 아니라 협의에 의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모양새는 우습게 됐다"며 "사의표명했으면 만약의 경우 2년으로 갈 생각이 좋다 하면 교육위원회에서 부결을 시키는 방법으로 하면 될 것인데,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의가 중요하고 명분있게 가는 것이 중요한데, 언론에서 뭐라 하니까 1년, 2년 얘기 꺼내다가 없었던 일로 하고 2년으로 가는 것은 우스운 꼴이 되는 것"이라며 "때문에 위원장이 명확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회의 참석 안한다 하고 (참석을)안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없었던 일'로 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내홍을 앓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단 가닥은 의회운영조례에 따라 전반기와 후반기, 즉 '2년제'로 가는 쪽으로 잡았으나, 전체 의원들간 명확한 입장정리의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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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귀감 2011-07-18 09:10:16 | 61.***.***.54
얼마나 보기좋은 합의인가요 ?

서로 의논하면서 양보하고 합의하며 이어주는 아름다운 배려를 너무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소아병적 사고를 전환하심이 어떠신지요 ? 제주사회에 꼭 필요한 양보와 타협의 서로 배려하는 마음 가짐입니다.
행정의 연속성이란 말은 있지만 같은 의미의 의회의 연속성이란 말은 없지요 ?
요즘 이렇게 합의하여 제줏말로 " 의논족족 "하는 것은 이 시대의 귀감이 될만한 이 사회에 특히 제주도 사회에 꼭 필요한 양보와 타협의 정신입니다. 비난 말고 박수쳐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