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3관왕 후속조치, 너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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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3관왕 후속조치, 너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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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빠진 업무연찬...통합 홈페이지 구축도 '지지부진'

세계자연유산 등재, 생물권보전지역 인증, 세계지질공원 지정까지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오른 제주.

그러나, 이러한 위업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관리체계와 홍보방안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모든 관심이 '세계7대자연경관'에 쏠려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

지난해 10월 온 제주도민들이 새벽녘까지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기쁨을 누림과 더불어 제주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오른 제주. 사진은 성산일출봉을 찾은 관광객들. <헤드라인제주>

특히 '세계 최초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타이틀은 제주도만이 지니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알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자랑거리는 쏙 들어간 모습이다.

# 지지부진 사업...홈페이지 통합-홍보책자 제작 '아직도'

제주특별자치도는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이라는 부서까지 따로 두고 유네스코 3관왕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추진되는 사업은 '지지부진'이다.

현재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홈페이지(http://jejuwnh.jeju.go.kr)와 세계지질공원을 소개하는 홈페이지(http://jejuwnh.jeju.go.kr)가 운영되고 있지만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혹여 생물권보전지역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도 직접 제주도에 문의하거나 제주도 홈페이지를 뒤져야지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정도로는 감히 접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도민들과 국민들의 경우 세계자연유산에 관한 내용은 어느정도 들어봤음에도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내용은 아직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조직개편과 함께 유네스코 3관왕을 통합해 구축하겠다던 홈페이지는 아직도 작업 진행중인 상황이다. 관련 내용을 싣겠다던 '홍보책자'도 아직 기획중이다.

# 알맹이 빠진 논의..."업무연찬 성과는?"

제주도는 지난 16일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네스코 3관왕에 대한 업무연찬을 실시했다.

조직개편으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업무가 통합되면서 효율적인 업무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16일 열린 세계자연유산관리단 유네스코 3관왕에 대한 업무연찬. <헤드라인제주>

이 자리에서 유네스코 3관왕 현황, 통합 보전 관리, 유네스코 정기보고,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 국제네트워크 구축 등의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논의된 내용에는 특별한 실체가 없다. 현황 설명이나 통합보전 관리, 국제네트워크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언제, 누구와, 어떻게 하겠다는 실질적인 알맹이가 빠졌다.

그나마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멀리 보고 추진되야 하는 사업임을 생각할때 특별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기에는 의문이 드는 이유다.

# '세계7대자연경관'에만 관심 쏠려

일각에서는 현재 제주도가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사안이 '세계7대자연경관'에만 맞춰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배포하고 있는 홍보물이나 광고 등에는 모두 7대경관에 대한 내용이 실려있고, 제주도정을 대표하는 인물들마다 다른 지방을 방문했을때 7대경관만을 홍보한다는 주장이다.

당면과제가 7대경관이기 때문에 주력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되기 까지 쏟아낸 노력이 무색해 진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다.

# 제주도 "7대경관 때문에 유네스코 3관왕 홍보되는 것"

이와 관련해 강성후 세계자연유산관리단장은 "유네스코 3관왕을 등한시하고 7대경관에만 신경을 쏟는다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단장은 "유네스코 3관왕 브랜드를 따로 알리려 하지 않는게 아니라 오히려 7대경관을 통해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7대경관 투표가 없었으면 어떻게 전국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제주가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따로 유네스코 관련한 내용을 홍보해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 단장은 "제주의 7대경관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관광공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8개 국어로 제주를 홍보하는데 이것이 7대경관 없이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고 주장했다.

사업실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립이나 동굴 인근의 토지를 매입하는 사업 등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지질공원에 대해서는 관련법이 없어 국비가 지원되지 않고 있는데, 이달 중 김재윤 국회의원의 발의로 지질공원을 세계자연유산에 묶는 조례가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유네스코 3관왕을 따로 부각시키지는 못해도 7대경관이 이뤄지면 만회하고도 남을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유네스코 3관왕'이라는 브랜드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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