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쭐 난' 외국 관광객..."국제자유도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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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쭐 난' 외국 관광객..."국제자유도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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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통하는 렌터카 직원, 무용지물 네비..."관광 어렵네"
제주도 "외국 관광객 인프라, 많이 찾아와야 늘리지"

연일 관광객이 늘면서 신바람을 타고 있는 관광제주.

특히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보다 렌터카 등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으며, 내국인 관광객보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도드라진다.

그러나, 이 같이 관광형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개별관광객'을 위한 지원이 너무나도 취약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개별적으로 제주를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렌터카를 대여하는 과정이나 길을 찾아가는 과정 등에서 혼쭐이 나기 일쑤다.

# 시작부터 '손짓 발짓'...렌터카 대여 어렵네

지난 2009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제주도내에는 57개 렌터카 업체가 1만1608대의 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가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직원을 따로 배치하지 않고 있다보니 빌리는 외국인이나 빌려주는 업체나 서로간에 애를 먹고는 한다.

특히 렌터카를 대여하는 과정에서 차량 인수.인계 방법이나 주의사항, 연료상태, 보험가입 여부 등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한다.

렌터카 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문모씨(26)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할때는 온갖 손짓 발짓과 콩글리시까지 동원해 설명을 한다"며 "그래도 안되면 다른 직원 중 그나마 영어를 잘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문씨는 "개별적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한국어를 어느정도 할 줄 알던가 한국인 일행을 동원해서 오는데, 무작정 찾아와서 차를 빌리는 외국인들은 솔직히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 '무용지물' 네비게이션..."영어 표기는 아예 없어요?"

어찌어찌 차량을 빌려도 관광을 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특히 차량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이 한글 표기만 지원되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돼버린다는 것은 큰 애로점이다.

제주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는 시민 이모씨는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외국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줄 알아 많은 외국인들을 접한다는 이씨는 "제주지역이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은 쉽지가 않아 관광객들이 렌터카를 많이 이용하는데, 외국인인 경우는 정말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제주를 방문했다던 홍콩 한 가족의 이야기를 꺼내며 "렌터카 업체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서 차량을 받아오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이씨는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영어로 된 네비게이션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들의 여행일정 내내 전화로 네비게이션 역할을 했다"는 그는 "다음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어떻게 안내를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중국어, 일본어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하다못해 영어로라도 돼 있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사용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지적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 중국인 관광객은 렌터카 사용 못해

외국인 관광객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객은 중국인이지만 이들은 아예 렌터카를 빌릴 수조차 없다.

외국인들이 차량을 빌리기 위해서는 국제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자국의 면허증 외에 별도로 발급받는 국제면허증의 경우 나라와 나라간의 협약을 맺어야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중국은 국제면허증과 관련한 협약을 맺지 않고있다.

홍콩이나 대만 등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은 차를 몰 수 있지만 중국 국제면허증을 소유한 관광객에게는 렌터카를 대여할 수 없게됐다.

# "수요가 많아야 인프라도 구축하지 않겠나"

문제는 이 같은 현실을 제주도의 관광분야 관계자들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렌터카 대여업체에 외국어 구사 능력자가 없어 애를 먹고있다는 현실을 제주관광협회와 제주도 교통항공과 관계자들에게 물었지만 그들에게서는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영어 네비게이션과 관련해서도 "일단은 각 렌터카 업체가 담당하는 일"이라며 한걸음 물러났다.

제도적으로 보완이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제주도 교통항공과 관계자는 "현재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많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는 애매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개별관광객의 방문이 적어 인프라를 구축할 수 없는 것인지,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관광객의 방문이 적은 것인지는 흡사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상황이다.

그는 "우선 중국인들이 렌터카를 대여할 수 있게끔 조치가 취해지면 자연스럽게 인프라는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15일 제도개선 워크숍을 개최해 단기 체류하는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취득한 면허로 렌터카를 대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별 외국인 관광객의 수용환경 개선은 200만 외국인관광객 시대를 위해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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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z 2011-06-26 23:11:40 | 200.***.***.3
That's going to make things a lot esiaer from here on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