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물어봤다 '망신'..."네비에게 물어봐"
상태바
길 물어봤다 '망신'..."네비에게 물어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관광 혁신보고회의 '뜨끔한' 관광객 불편사항
"서울X은 다 그래?"...道 "친절문제 제대로 고치겠다"

제주를 여행한 관광객들은 어떤 점에서 불편을 느끼고 있을까.

3일 오후 4시 제주도청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관광 수용태세 혁신보고회'에서는 관광객 불편사례 유형이 가감없이 공개됐다.

먼저 택시를 이용할 때 불편했던 사례에서는 공항에서 택시를 탔는데 '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말도 없고, 골프백을 실어주는 서비스도 없어 불친절을 느낀 사례가 예시됐다.

렌터카의 네비게이션이 가끔 엉뚱한 길을 안내해 지나가는 택시기사에게 길 안내를 부탁했지만, "길도 모르는 주제에 운전하냐, 네비한테 물어봐" 등 모욕적인 언사로 불쾌감을 느낌게 한 사례도 있었다.

성판악에 잠시 정차하려는데 택시기사들이 "이봐! 당신 지금 어디로 들어왔어! 여기 주차하지 말고 저리 꺼져"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다음은 음식점에서 불편을 느낀 사례.

관광버스 기사가 소개한 식당을 찾아 돼지고기를 시킨 후 추가를 요청했으나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이유를 묻자 불친절한 태도로 언성을 높이며 불쾌감을 준 사례도 예시됐다. 불쾌감을 느낀 관광객은 결국 "음식이 비싸다.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 맞았다"고 불평했다.

이밖에 여행에서 느꼈던 불편사례 중에서는 해수탕에서 있었던 일도 소개됐다.

여독을 풀기 위해 조금 늦은 시간에 해수탕을 찾아 들어갔으나 이미 탕 속의 물은 빠져있는 상태였다. 종업원에게 "해수탕의 물을 뺐으니 사용할 수 없다고 처음부터 말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묻자, 종업원은 "왜 나한테 그래? 나가서 사장한테 이야기 해"라고 삿대질을 해댔다.

영업주 또한 마찬가지. "당신들이 뭔데 이렇게 떠드냐. 서울놈은 다 그러냐" 등으로 응대했다. 잘못은 자신들이 해놓고 손님의 잘못으로 억지를 부리면서 마음에 상처를 준 사례로 꼽혔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상인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한 관광관련 유관기관 및 단체장, 관광업계,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개선방안이 중점 논의됐다.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제주관광을 만들겠다고 했으나, 아직도 개선해야 할 사항은 많다.

관광수용태세 혁신의 추진목표를 '친절'과 '만족'에 포커스를 맞췄다.

지난해 80점 수준이던 도민의 친절도는 2014년까지 90점 이상으로, 75점 수준인 관광종사원 친절도 역시 90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올해 친절도 목표는 도민 82점, 관광종사원 81점으로 설정했다.

관광만족도는 올해 82점, 2014년 90점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특히 관광객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음식, 숙박, 관광지, 교통 등 제주관광 4대 접점분야를 최우선으로 추진해 외래 관광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관광품질을 개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만족도 조사결과가 발표됐는데, 전반적으로 만족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창의연구소가 지난해 10월28일부터 11월31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중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관광만족도는 5점 만점 중 3.90점으로 높게 조사됐다.

만족한다는 긍정적 만족층이 82.1%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음식 만족도 3.69점, 숙박 만족도 3.91점, 안내표지 만족도 3.22점으로 조사됐다. 음식 부분에 있어서는 보통 제주에 오면 "먹을 것이 없다"는 비관적 평가와는 달리 만족한다는 층이 71.1%로 높았다.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3.8%로 조사됐다.

친절부문에 있어서는 숙박업 3.89점, 쇼핑 3.85점, 안내사 4.03점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5.1%는 제주관광에 만족하며 주변에 추천하겠다고 답했으며, 방문자 중 70.3%는 재방문 의사를 피력했다.

한동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앞으로 제주관광 만족도를 높여 나가기 위해 올해 친절도와 만족도 평가를 읍면동별로 실시함으로써 상호경쟁을 통한 효과를 극대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관광객에 대한 과다한 송객수수료, 불친절로 인한 불편신고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