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재량휴업 '최장 6일'...맞벌이 부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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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재량휴업 '최장 6일'...맞벌이 부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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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휴 기간 88개교, 1-3일 재량 휴업일 실시
"아이 맡길 곳도 없는데 6일이나 쉰다니...급식도 고민"

어린이날(5일)부터 주말을 끼고 석가탄신일(10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최장 6일을 쉴 수 있는 재량 휴업일이 일선 학교에서 실시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부모들은 쉬지 않고 정상 근무하는 한편, 아이들만 학교를 쉬게 되면서 아이들을 맡아줄 곳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짙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제주도내 88개교가 6일부터 9일까지 하루에서 사흘 정도 '재량 휴업일'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재량 휴업일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필요한 경우 학교 업무를 쉬는 것으로, 이번 징검다리 연휴 기간 초등학교 43개교, 중학교 25개교, 고등학교 17개교, 특수학교 3개교가 재량 휴업일을 실시한다.

일자별로 보면, 재량 휴업일을 7일 실시하는 학교는 13개교, 9일 65개교로 하루 쉬는 학교는 모두 78개교로 집계됐다.

6일과 7일 휴업하는 학교는 4개교, 7일과 9일은 3개교로 이틀 휴업 학교는 모두 7개교로 나타났다. 6일과 7일, 9일 사흘을 휴업하는 학교는 3개교로 집계됐다

재량 휴업을 실시하는 학교 대부분은 가정의 달 5월에 의미를 두고 가정의 다양한 야외활동 등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재량 휴업을 이틀 동안 실시할 예정인 한 학교의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 동안 가족 간 화합을 도모하고 가정의 달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재량 휴업일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재량 휴업이 반갑지만은 않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의 경우 재량 휴업일 동안 아이들을 맡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초등학교들은 도서관이나 운동장만을 개방, 1-2명의 교사들이 당직하며 학생들에 대해 독서지도를 할 계획이다.

학생 급식도 골치거리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재량 휴업일 동안 별도의 급식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맞벌이 부부들은 자녀들이 혹시라도 굶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한 학부모 장모 씨(36)는 "며칠 전 재량 휴업일에 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지만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며 "지난해 도서관에 보냈더니 점심도 제공되지 않아 아이가 소외감을 느꼈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유모 씨(43)는 "6일이나 되는 재량 휴업일 동안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따름"이라며 "대책을 세워놓은 뒤에 재량 휴업일을 실시하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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