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의 몸부림, 누가 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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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위험수위 다다른 양윤모씨의 '옥중단식'과 고독한 싸움

해군기지 공사의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한지도 5월1일로 어느덧 26일째.

영화평론가 양윤모씨(55)의 단식투쟁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

지난달 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안가에서 해군기지 공사자재의 반입을 저지하며 크레인 차량 밑에 들어가 완강하게 저항하다 경찰에 연행된 후 그는 음식물 한숟가락 입에 넣지 않았다.

지난해 12월말 구속수감 됐던데 이어, 이번 일로 또다시 구속됐다.

경찰조사 과정에서부터 교도소 수감된 후에도 단식은 계속됐다. 교도소측의 집요한 설득, 그리고 그를 면회하는 지인들의 설득에도 그의 고집은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급기야 교도소측은 그의 뜻과는 상관없이 지난 25일 병원으로 후송해 입원시켰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병원 후송 후에도 음식물은 물론 영양제 투여까지 거부했다.

영양제를 투여받는 순간 단식투쟁의 의미가 퇴색된다는게 그의 고집이다. 병원측은 포도당과 주사와 식염수 등 최소한의 의료조치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 단식으로 몸은 지칠대로 지쳐 있음에도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강정마을 중덕해안에서 오랫동안 천막을 치고 홀로 생활을 해오면서 이젠 한 마을 사람으로 생각하는 강정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그를 만류해 봤지만 막무가내였다.

강동균 마을회장도 그를 직접 면회하며 수없이 단식중단을 호소했다. 일단 몸부터 챙기고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함께 해 나가자고 설득했다.

천주교 제주교육의 고병수 신부, 그리고 양씨가 줄곧 생활해왔던 중덕해안 천막에서 10일간 동조단식을 벌였던 신구범 전 제주지사도 28일 병원에서 그를 면회해 단식중단을 호소했다.

고 신부는 "현재 양씨는 단식기간이 길어지면서 얼굴과 몸이 상당히 수척해졌고 체력이 많이 떨어져 거동도 불편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진은 건강을 걱정해 한동안 입원시킨 후 조치를 취하자고 교도소측에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 전 지사도 28일 양씨를 면회하며 눈물로 단식중단을 호소했다. "지금 이렇게 건강을 해치면 되겠느냐. 우선 건강을 회복하고 다른 방법으로 옥중에서나 밖으로 나와서나 싸울 생각을 해야지, 왜 몸을 망치고 있느냐"고 설득했다.

간곡한 설득에 양씨는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양씨가 연행된 날부터 수없이 면회하며 대화를 나눴던 신용인 제주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이제 걱정이 앞선다.

그는 1일 <헤드라인제주>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면회를 하면서 눈물로 호소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다행히 28일 면회에서는 아버지(신 전 지사)의 설득에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는데, 오늘 현재까지 단식중단을 결심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몸은 상당히 수척해졌고, 건강도 심각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인데, 영양제 투여조차 거부하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금 건강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지만 규정상 수감자를 병원에 장기간 입원시키기는 힘든 것으로 알고 있어 병원이나 교도소 측도 상당히 난감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상태에서 만약 병원 입원이 중단되고 교도소로 옮겨진다면 정말 사단이 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단식이 26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제는 정말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단식투쟁을 중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에는 해군기지 반대투쟁 과정에서 연행돼 벌금형을 선고받자 투쟁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벌금납부를 거부했고, 연이은 공사 저지 싸움과정에서 옥고를 치렀던 양윤모씨.

사법당국은 인신을 구속하는 것으로 죄를 묻고자 했지만, 그 무엇도 그의 마음을 가둬놓을 수는 없을 듯 하다. 이 처절한 몸부림은 언제쯤 멈춰지려나. <헤드라인제주>

양윤모씨, 그는 왜 그토록 저항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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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제는... 2011-05-02 08:24:49 | 117.***.***.82
양윤모 선생의 의지와 진심은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인정을 할 것입니다. 이제는 제발 단식을 중단해 주십시요. 살아서 싸우는 것이 필요할 때입니다. 제발 단식을 중단해 주십시요.

존경 2011-05-02 08:14:12 | 211.***.***.63
소신을 굽히지 않는 사랑도 명예도 다 버리고 감옥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평화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양윤모 선생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한라 2011-05-01 18:42:16 | 122.***.***.94
안타까운 현실
몸이 유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