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손해 때문에 중단 못한다?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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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손해 때문에 중단 못한다? 말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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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이은국 단장 공사 중단 불가 입장 반박 기자회견
"공사 중단할 만한 국가안보상 긴급한 이유 없다...즉각 중단하라"

어제(27일) 야5당이 해군기지사업단을 방문, 공사 중단을 촉구했음에도 해군 측은 경제적 손해를 이유로 이를 거부한 것과 관련, 서귀포시 강정마을주민들은 "이는 결국 공사를 중단할 만한 국가안보상 긴급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즉각 공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과 신용인 제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해군 측이 밝힌 입장을 반박했다.

강동균 회장과 신용인 교수가 28일 해군기지사업단의 입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헤드라인제주>

앞서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은 27일 해군기지사업단을 방문, 해군 측에 공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은국 해군기지사업단장은 "해군기지 공사가 연기되면 하루에 1억원씩 손해를 보게 되며 한달이면 31억원의 손해가 발생한다"며 "현실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공사중단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답변에 대해 강동균 회장은 "결국 공사를 중단할 만한 국가안보상 긴급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해군은 단지 공사를 중단하면 경제상의 손해를 보기 때문에 중단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이어 "양윤모씨가 감옥 안에서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3일째 단식 중이고, 강정주민과 활동가들은 감옥가는 것을 감수하며 몸으로 저항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은 경제상의 손해를 운운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군은 경제상의 손해만 없다면 제주도민이 죽더라도, 강정마을 공동체가 깨지더라도, 국민이 감옥을 가더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냐"고 힐난했고, 신용인 교수도 "이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와함께 해군기지 공사 관계 업체들이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에게 한 고소.고발을 취하해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헤드라인제주>
강 회장은 "어제 야5당이 고소.고발건을 취하해줄 것을 요구하자, 이은국 단장은 '현재 공사방해를 하는 사람은 강정주민들보다 외부 세력이 더 많다고 하면서 외부사람들이 떠나면 취하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는 해군기지 찬성 측 강정주민인 강모씨가 언론기고를 통해 외부세력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외부세력이 떠나면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해군 측의 입장은 그동안 이뤄져 왔던 '이간질'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해군기지 반대 투쟁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해군은 강정주민들을 이간질시키는 노하우를 가지고 또 다시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을 이간질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회장은 "해군의 이간질 목표는 강정주민들을 고립시키고 고사시키겠다는 것이지만, 더이상 어리석게 당하지만은 않겠다"며 "해군은 이간질을 멈추고 강정주민들과 활동가들에게 한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라"고 촉구했다.

# 신용인 교수 "무례한 해군, 즉각 사과하라"

기자회견에 함께 한 신용인 교수는 어제 야5당 방문 당시 해군 측의 태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신 교수는 "어제 야5당이 해군기지사업단을 방문했을 때 해군 측에서는 야5당 몫으로 의자 5개만 놓았다"며 "이에 창조한국당에서는 제가 해군기지특별위원장 자격으로 의자에 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은국 단장은 저에게 당 대표로 온 사람만 앉는 자리이므로 일어날 것을 요구했다"며 "저는 도당 위원장의 위임을 받고 대신 앉은 것이라 해명했지만, 이 단장은 '자격이 없으니 일어나라'고 다시 요구했다"고 말했다.

신용인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헤드라인제주>
신 교수는 "창조한국당에서 누구를 대표로 세울 것인지는 창조한국당이 정할 일이지 해군이 아니라며 항의하자, 이 단장은 더 이상의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교수이자 변호사이며 공당의 대표 자격으로 나온 저에게도 이렇게 무례한데 하물며 힘이 없는 강정주민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대했겠느냐"면서 "해군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질타했다.

신 교수는 "강정마을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강정주민들이 얼마나 해군으로부터 능멸을 당하고 이간질을 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해군기지 건설이 이토록 문제투성이가 된 까닭 중 하나가 해군의 안하무인격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해군은 제주도민을 무시하고 능멸하며 도민을 상대로 마치 군사작전 하듯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며 "해군은 어제 일에 대해 정중하게 공개사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강동균 회장 "사회협약위가 노력하고 있다? 기만 말라"

기자회견 말미 강동균 회장은 제주도가 지난 27일 '제주도사회협약위원회가 해군기지 갈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에 대해서도 질타했다.

강 회장은 "사회협약위원회는 제주도정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지만, 제주도는 이를 마치 해군기지 해결을 위해 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식으로 호도해 도민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대로 된 실태파악도 하지 않고 위원회가 생긴지 3년이 넘어서야 단 1번만 방문했다"고 비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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