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중앙위원회 결정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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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중앙위원회 결정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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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익수 제주4.3평화재단 사무처장

김익수 제주4.3평화재단 사무처장. <헤드라인제주>
새하얀 눈이 무릎까지 쌓인 제주4.3 평화공원에는 60여년의 세월을 숨죽이고 떠돌던 1만3천여 4.3 영혼들이 조용히 안식을 취하고 있으며 눈길을 뚫고 찾아온 참배객들과 이들을 반기는 까마귀들의 울음소리가 4.3평화공원의 적막함을 깨워주고 있다.

춥고도 긴 밤의 고요함을 깨우고 4.3 영령들께 아침 첫 문안 인사를 올리시는 분은 아마도 '제주4.3평화재단'장정언 이사장님이시리라. 미끄러운 눈길과 매서운 삭풍에 건강을 염려하여 날이 풀릴 때까지 참배 만류하는 간청을 물리치시고 장정언 이사장님께서는 매일 이른 아침 위령제단 참배를 시작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고 계신다.

눈이 오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에도 어김없이 위령탑을 찾아 참배를 올리시는 연례 의식을 전해 듣고 필자도 위령탑을 참배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해본 결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소망하는 바가 잘 풀림을 경험할 수 있어 이는 필시 4.3영령들이 보살펴주는 은덕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26일 국무총리 주재하의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제16차 회의를 준비함에 있어' 4.3지원단'에 협조하면서 중앙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여 생생히 보고 들을 수 있는 경험을 갖게 되었다.

지난 2007년 추가 희생자 신고 이후 4년 만에 열리는 중앙회의는 다소 긴장감이 감돌았다.

4.3영령들을 위한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된 제16차 회의는 일부부처의 원론적인 의견 제시가 있었으나 김황식 위원장(국무총리)은 "화해와 상생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4.3 관련 안건을 다뤄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로 '제주4.3희생자및유족결정안', '제주4.3평화공원조성3단계사업추진안' 등 3건의 안건을 원안 통과시킴으로써 214명의 수형자를 포함한 2,485명을 희생자 및 유족으로 결정하였으며,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4.3평화공원 3단계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되었다.

특히,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4.3특별법 제정 10년을 넘어, 4.3명예회복 단계의 최상급인 '국가기념일 지정'을 건의하여 향후 위령제를 정부차원에서 거행함으로써 도민과 유족의 명예회복은 물론 대국민 화해와 상생도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지난 4.3희생자 및 유족신고기간 중 신고할 유족 후손이 없는 경우와 과거 연좌제 등의 잠재된 피해의식으로 미뤄왔던 추가 신고대상자를 위한 '추가 신고기간 마련을 위한 4.3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건의하여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정부의 조치를 촉구하였으며 김황식 위원장(국무총리)도 건의를 받아들여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하였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 중앙위원회의 결정을 제주4.3해결의 전기로 삼아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4.3도민연대',' 4.3연구소' 등 관련 단체를 비롯한 도민과 더불어 우리 제주도가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김익수 제주4.3평화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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