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의 벽 허문 '어린이의 눈'..."꿈과 희망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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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벽 허문 '어린이의 눈'..."꿈과 희망은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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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어린이들의 솜씨 자랑

'모습은 다르지만 꿈과 희망은 같습니다' 장애를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눈은 깊었다.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해 낸 이들의 목소리에 '장애'라는 벽은 허물어진 모습이었다.

제주장애인야간학교(교장 오옥만)는 26일 오후 3시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표어.포스터.글짓기 시상식'을 열고 우수한 작품을 발표한 어린이들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날 학교 내부에 진열된 포스터와 표어는 어린이들이 손수 만든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운 수작들이 선을 보였다.

26일 제주장애인야간학교에서 열린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표어-포스터-글짓기 시상식'. <헤드라인제주>

글짓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하귀초등학교 6학년 오희영 어린이는 "학교를 찾아왔던 장애인 선생님들처럼 평범하게 살다가 갑작스럽게 장애인이 된다면 나는 절망하고 세상을 비관할 것 같았다"며 "장애는 조금 다를 뿐 이상한 눈으로 볼 것이 아니다"라고 글을 풀어냈다.

그 옆에 진열된 '모습은 다르지만 꿈과 희망은 같습니다', '한 눈으로 보지말고 두 눈으로 바라보자', '이해하고 배려하면 장애의 벽 사라진다'는 표어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문장이었다.

형형색색 물감으로 그려낸 포스터 부문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등장해 '색안경을 벗어던져요', '장애인의 벽 허물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로 호소력 짙은 메시지를 전했다.

작품을 출품한 어린이들이 상을 수상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작품을 출품한 어린이들이 상을 수상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표어 부문 최우수상에는 서초등학교 4학년 김재현 어린이, 우수상은 서초등학교 4학년 김성민 어린이, 장려상에는 동화초등학교 4학년 김수민 어린이가 각각 수상했다.

포스터 부문에서는 아라초등학교 5학년 문준웅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서초등학교 5학년 문유지 어린이는 우수상, 서초등학교 3학년 양지효 어린이는 장려상을 차지했다.

또 글짓기 부문 최우수상은 6학년 하귀초등학교 오희영 어린이, 우수상은 아라초등학교 6학년 양형욱 어린이, 장려상은 한라초등학교 3학년 김세연 어린이가 수상했다.

출품된 포스터 부문 작품들. <헤드라인제주>

커다란 색안경을 그리며 포스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문준웅 어린이는 "장애인을 위주로 그림을 그리려고 하다보니 장애인들의 생각을 알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장애인을 더 소중히 여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짓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양형국 어린이는 "장애인들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면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지 말고 더 아껴줘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이번 공모전과 이에 앞서 진행됐던 '찾아가는 장애인인권학교'를 통해 장애인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 장애인 인권학교..."올바른 장애관 정립 필요"

이번 시상식에 제출된 작품들은 모두 지난해 장애인야간학교에서 실시한 '찾아가는 장애인 인권학교'를 거친 학급들에서 출품된 것들이다.

지난 2007년부터 실시된 '장애인 인권학교'는 각 학교의 학급을 를 찾아가 장애, 차별, 편의시설, 자립생활 등의 내용으로 현장교육을 거친 바 있다.

제주장애인야간학교는 26일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표어-포스터-글짓기 시상식'을 개최했다. <헤드라인제주>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표어-포스터-글짓기 시상식'에 참석한 어린이들. <헤드라인제주>
진열된 포스터를 사진에 담아가고 있는 참석자. <헤드라인제주>

글짓기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희영 어린이의 작품 속 선생님은 이 장애인 인권학교를 통해 만난 선생님들이다.

시상식을 마친 제주장애인야간학교 오옥만 교장은 "예전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식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기뻐했다.

오 교장은 "남성과 여성, 노인과 어린이와 같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차별이 아니라 차이일 뿐이라는 인식이 초등 교육때부터 싹을 틔울 수 있도록 돕기위해 실시하는 찾아가는 장애인인권학교가 효과를 거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장애인 인권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각 학교를 직접 방문했던 김태환씨도 장애인에 대한 어린이들의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는 부분에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2007년 시작할 당시만해도 장애인인권학교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학급은 70여학급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벌써 150학급이 넘게 신청했다"면서 "장애를 생각함에 있어 점점 생각이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눈이 잘 보이지 않아서 안경을 쓰고 다니면 장애라고 하지 않지만,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장애인이라고 한다"면서 "어린이들에게 장애는 그냥 다른 것이라는 장애관을 정립시켜 주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인권학교는 올해 더욱 대상학급을 늘린다. 내년 시상식에서는 어떤 어린이들이 장애라는 편견의 벽을 뛰어넘어 목소리를 풀어낼까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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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배 어린이 2011-01-27 10:41:06 | 112.***.***.96
아이들의 그림 실력이 피카소 저리 가라네요..원색을 적절히 배분해 표현한 색감이 흥미롭네요,
포스터 속 장도리를 들고 있는 소녀의 마음처럼 하루빨리 장애의 벽이란 편견이 붕괴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