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뿔났다, "도서관...그냥 문 닫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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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뿔났다, "도서관...그냥 문 닫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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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귀포시 변경된 도서관 지침에 시민들 '반발' 확산
휴일 이용객이 적다?..."효율의 기준이 대체 뭡니까?"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데? 명품도시 말만 앞세우지 마세요!" 서귀포 시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서귀포 소재 도서관의 변경된 휴관 지침에 따른 것이다.

서귀포시는 지난 4일 동지역 소재 도서관 4곳 삼매봉도서관, 중앙도서관, 동부도도서관, 서부도서관의 변경된 이용시간과 휴관일 지침에 대해 공고했다.

주요 골자는 '이용률 저조한 시간대의 조정을 통한 효율적 운영'을 위해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각 도서관의 휴관일에 열람실만이라도 운영하던 것을 전면휴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서귀포시의 설명과는 달리 시민들은 "도대체 효율적 운영이라는게 무엇이냐"라며 "효율이란 이름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이용자들을 기만하는 행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열람실 열어주던 휴관일..."아예 문 닫겠다니?

우선 하절기에는 오전 6시, 동절기에는 오전 7시였던 개관시간이 오전 8시로 일괄 조정됐다. 이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8시 이전에는 이용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침을 내리기에 앞서 각 도서관이 자체적으로 실시했던 이용객 현황 분석 결과에 의하면 중앙도서관의 경우 오전 8시 이전의 평균 이용객은 1명이었고, 그외 삼매봉, 동부, 서부 도서관의 이용객은 1명을 채 넘지 못했다.

시민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반발하지는 않는다. '효율적 운영'이라는 범주에서 보면 어느정도 수긍해야 할 부분이라 여기고 있다.

시민들이 분개하며 문제삼는 것은 휴관일에 내려진 '전면휴관'지침이다.

4개소의 도서관은 주중 하루씩 번갈아가며 휴관을 시행하고 있다. 서부도서관은 월요일, 중앙도서관은 화요일, 동부도서관은 수요일, 삼매봉 도서관은 목요일을 각각의 휴관일로 정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휴관일에도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제한적이지만 '열람실'만큼은 운영하고 있었다.

휴관일 근무인원은 일직 근무를 서는 한명인지라 자료실이나 정보이용실, 아동열람실 등까지는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평소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는 열람실만이라도 개방하자는 이유에서였다.

이용시간도 평일의 경우 이른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운영하던 것을 휴관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해 왔다.

그런데, 오는 2월부터는 이마저도 허용되지 않게됐다. 앞으로는 짧은시간이나마 운영하던 열람실조차 열지 않고 전면휴관이 실시된다.

# 뿔난 시민들..."효율의 기준 뭐야?"

서귀포에 거주하는 시민 김모씨는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라면 이용시간 저조한 시간대를 조정을 하며 해결해야 될 문제를 휴관일 전면휴관은 지나치 처사가 아니냐"며 항의의 뜻을 표했다.

그는 "낮시간대 보다 야간에는 이용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야간에 자료실이라던가 열람실 운영시간을 연장해주고 저조한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이 효율적인 도서관 운영이다"라고 꼬집었다.

김씨는 "일부의 문제를 전체적인 문제로 환원시켜 합리화 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하며 불쾌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서귀포시가 전면에 내세운 '효율'이라는 지침 이유에 대해서도 전면 반박했다.

김씨는 "효율은 투입대비 산출결과라는 효과가 나타나야 어휘를 적절하게 사용한다고 보여지는데, 공공적 성격이 짙은 도서관의 경우 시설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이해관계도 고려해야 효율적이라는 어휘가 적절히 사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기세, 유류비, 인건비 아끼는게 효율적이라는 아둔한 설명을 하지 않길 바란다"며 "만일 그렇게 설명한다면 전면 휴관일에 도서관 직원들에게 주는 급여를 깎거나 직원 몇명 퇴직시키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분을 삭였다.

또 다른 시민 송모씨는 "휴일 도서관 전면 휴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대단하다"며 "명품도시 말만 앞세우지 말고 도서관부터 실천하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귀포 시내에 도서관이 많다고는 하지만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 없다"고 전제하며 "도서관을 주로 이용하는 층은 학생이나 수험생, 취업준비생들인데 대중교통은 운행횟수가 적어 타기 힘들고, 밤늦게까지 공부하려면 자가 차량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이 쉬는날, 타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한 불편은 고역 그 자체"라며 "타 도서관을 이용하라는 설명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송씨는 "이용자들이 감소하는 주원인은 근본적으로 도서관이 매주 쉬기 때문"이라며 "도서관에 안오는 것이 아니라 못오게 만들고 있다. 휴일없이 문을 열면 평상 이용자는 꾸준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하며 이 참에 도서관을 연중무휴로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 도서관측 "휴일 찾아오는 시민 몇 되지 않아"

이에 대해 서귀포지역 도서관의 전반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효율성 문제와 경비절감 차원에서 부득이하게 선택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람실 이용자가 몇 되지 않는데, 일직 근무자가 상주해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여름이면 냉방, 겨울이면 난방비를 감당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넓직한 공간의 열람실에 몇 안되는 이용자들 때문에 들어가는 냉.난방비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휴관일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항상 이용객이 많다고 말하지만, 자체적으로 분석해보면 삼매봉, 동부, 서부 의 경우 10명에서 15명 가량이고, 중앙도서관은 30명에서 50명 정도다"라고 말했다.

도서관 열람실의 좌석이 80석 정도 마련된 것을 생각하면 반도 안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가방을 두고 오가기도 하는 도서관의 사정상 실질적인 이용객은 이보다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의 꽉 차는 경우가 많다" 시민들의 증언에 의해서도 이 같은 정황이 설명된다.

비록 만석이 되지는 않아도 30석에서 50석이라는 시민의 숫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숫자. 전면휴관 지침은 조금 섣부르지 않았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안타깝게도 새로운 도서관 운영지침은 서귀포 시장의 이름을 건 공고까지 내걸리는 바람에 쉽게 무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담지는 못하더라도 새로운 잔을 채워넣을 수 있을지는 서귀포시 행정당국의 행보에 달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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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문닫지 그래 2011-01-11 22:15:02 | 110.***.***.153
이런 미친 공무원이
고창후 사장 왜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