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전면 백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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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비자림로 확.포장공사 전면 백지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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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름다운 도로'로 유명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의 삼나무 숲길 구간에서 도로 확.포장공사가 진행되면서 환경훼손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이 공사의 전면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9일 성명을 내고, "비자림로 확.포장공사와 관련해 전국이 떠들썩하다"면서 "제주도는 비자림로 공사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공사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면서 "당장 교통량이 문제라고 하나 실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하나 같이 심각한 불편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하고, 도리어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비자림로의 경관이 지켜지길 바라는 여론이 대다수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결국 제주도가 내세우는 교통량 문제와 이번 확포장공사가 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제2공항을 전제로 미리 이 구간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했다.

또 "아름다운 도로로 지정된 곳으로 도민들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아 온 비자림로에 대한 대규모 숲 훼손이 진행됨에도 이에 대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도 의견을 묻지도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이번 공사로 우수한 경관자원은 물론 선족이오름 사면까지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라며 "환경부 역시 이런 사항에 대한 우려로 사업재검토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절대보전의 가치를 지닌 오름 사면마저 깎아가며 이곳에 도로를 확·포장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정의 미래비전과 청정과 공존이라는 대원칙에 이번 공사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런 상황임에도 제주도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 제주도의 입장대로라면 교통량이 많고 민원이 있으면 모든 도로를 다 확·포장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단체는 "5.16도로도 교통량이 많으니 대규모 확.포장을 진행하고 아름다운 숲터널도 밀어 버릴 것인가. 전농로도 교통량이 많고 불편하니 수십년 그 자리를 지켜온 아름다운 벚나무를 뽑고 도로를 넓힐 것인가"라며 "보전할 가치가 있다면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정은 한 번 파괴된 자연환경과 경관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오랜 교훈을 잊지 말고 부디 사업을 백지화해주길 바란다"면서 "또한 기왕에 매입한 도로공유지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만약 이런 요구에도 사업이 강행된다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민들과 함께 이번 사업을 반드시 막아낼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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