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추락 공무원 연수단 비보 애도물결..."아, 계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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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스추락 공무원 연수단 비보 애도물결..."아, 계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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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필 사무관 사망소식 공직사회 비통...원희룡 "깊은 애도"
"정말 따뜻한 분이셨는데...", 제주도 사고수습반 급파

[종합] 지난 1일 중국에서 행정자치부 소속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연수 공무원들을 태운 버스가 교량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로 10명이 숨지고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조영필 사무관(54)도 숨진 것으로 확인돼 제주 공직사회가 슬픔에 빠졌다.

제주도청 공직자들은 이날 중국 사고수습 소식을 전해들으며 좀처럼 일손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삼삼오오 모일 때면 조 사무관을 떠올리며 안타까워 하고 애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일 "유능한 공무원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 깊은 애도를 표하며, 경황이 없는 유족들에게도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와 같은 부서에 일했던 한 공직자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셨고, 누구보다 일에 열정이 많으셨던 분인데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애통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공직자도 "사고소식을 듣고 동료공무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언제나 자신보다는 후배들을 먼저 다독거리고 많은 애정을 보여주셨던 기억이 선하다. 너무나 애석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에서도 애도가 이어졌다.

4.3단체 등으로 구성된 '화해와 상생 4.3지키기범도민회는 2일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4.3범도민회는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슬퍼할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동료 공무원을 잃어 슬픔에 잠긴 공직자 여러분께도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故 조영필 사무관. <헤드라인제주>

조 사무관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제주대학교를 졸업하고 1981년 지방농업 9급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뎌 34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제주특별자치도 향토자원산업과 BT산업담당, 농업경영담당, 제주시 애월읍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제주도 식품산업과에서 식품가공담당을 맡아 일해오다 올해 1월 정기인사 때 장기교육 대상자로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에 입문했다.

재직하면서 국가사회발전 유공으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농림수산식품산업발전 유공 장관표창, 농림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제고에 기여 공로 표창, 종합감사결과 유공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의 일환으로 이뤄진 중국 연수 중 사고를 당하면서 5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제주자치도는 비보를 접한 1일 밤 권영수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다.

제주자치도는 조속한 수습을 위해 강승부 총무과장을 단장으로 4명의 공무원으로 수습반을 구성하고 유족 9명과 함께 2일 밤 항공편으로 중국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수습반과 유족들의 중국 현지 출발 과정에서는 주제주 중국총영사에서 신속한 비자발급 등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신 총영사는 "중국에서 비극적 사고가 발생해 매우 마음이 아프다"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총영사관이 지원사항이 생길 경우 실시간으로 지원하겠다"면서, 이날 밤 제주국제공항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는 유족들을 격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1일 오후 3시30분쯤(현지 시각)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 교육생을 태운 관광버스 6대가 길림성 지안(集安)에서 단둥(丹東)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26명(인솔자 3명 포함)이 타고 있던 버스 1대가 다리 아래로 추락하면서 조 사무관을 비롯해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원관 5명을 포함한 총 148명의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들은 지난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접경지대 고구려 유적지 등을 돌아보는 역사문화탐방 현장 학습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중견리더 교육과정에는 제주도 소속 공무원 3명이 참여해 교육 중에 있었는데, 나머지 2명은 다행히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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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을 빕니다 2015-07-02 16:49:23 | 211.***.***.28
아직도 안믿기네요. 나쁜 꿈을 꾼게구나 하시면서 껄껄웃으며 나타나실것만 같아요. 많이 존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