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 묶고 '고공 농성' 8명, 14시간만에 농성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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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 묶고 '고공 농성' 8명, 14시간만에 농성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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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경찰중재 농성자 설득 극적 일단락
경찰 연행자 13명 석방약속...해군 군관사 행정대집행 종료
망루 농성자에 대한 경찰의 강제연행이 이뤄지기 직전 현장을 찾은 강우일 주교. <헤드라인제주>

경찰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진행된 진행된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앞 천막농성장 강제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반발하며 14시간째 7m 망루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이 밤 9시쯤 모두 내려오면서 극한 대치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날 오전 7시25분께 경찰과 해군측 용역인력 등 1000여명이 농성장 강제철거 행정대집행에 돌입하자, 조경철 마을회장과 천주교 신부 등 8명은 천막옆 소형버스 위에 7m 가량의 철제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온몸에 쇠사슬을 묶고 밤 9시까지 무려 14시간의 고공농성을 전개했다.

강한 찬바람에 영하권 체감온도를 보이는 극한 날씨 속에서도 농성을 계속 이어나가자, 경찰은 저녁 7시쯤 고가 사다리를 준비하고 체포조를 투입해 강제연행 작전에 들어갔다.

극한 상황이 예상되던 이 때, 강우일 주교가 현장으로 달려왔다. 강 주교는 농성 중인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후, 경찰 지휘본부와 곧바로 면담에 들어갔다.

이어 오후 8시50분쯤 면담을 마치고 나온 강 주교가 주민들을 설득하면서, 8명 모두 망루에서 내려왔다.

강 주교는 경찰과의 면담에서 이날 연행된 13명의 전원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측에서는 9명을 바로 석방조치하고, 나머지 4명에 대해서는 조사를 마치고 석방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주민들이 농성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4시쯤 바리케이트와 농성천막이 강제철거된데 이어, 망루 농성이 일단락되면서 격렬한 주민 저항 속에 강행된 행정대집행 상황은 일단 종료됐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망루에서 고공농성 중인 주민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홍창빈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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