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축제서 말의 조상에게 큰 절…첫 민.관 마조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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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축제서 말의 조상에게 큰 절…첫 민.관 마조제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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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이틀째 프로그램 다채…10일 오름 불놓기로 ‘대미’

'무사안녕, 힐링 인 제주!'를 주제로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8일 화려하게 막을 올린 '2013 제주 들불축제'는 이틀째인 9일에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처음으로 민.관이 함께 말의 조상신인 마조(馬祖)에게 제사를 올리는 '마조제'가 봉행돼 주목을 끌었다.

들불축제 이틀째인 9일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지만 더위를 느낄 정도의 따뜻한 날씨를 보인 새별오름 측제장에는 도민과 관광객 등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9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3 제주들불축제'에서 마조제가 봉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9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3 제주들불축제'에서 집줄놓기 경연이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이날 축제장에서는 도민 대통합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넉둥베기(윷놀이), 집줄놓기, 제주어 말하기 등의 경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 제주 농요 공연, 제주 힐링 콘서트, 오름 눌 태우기 등도 관람객들의 참여와 호응 속에 열렸다.

이날 축제 프로그램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마조제.

마조제는 말의 건강과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내던 국가의례로, 제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마조제를 지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852년 제주시 이도2동 현 제주칼호텔 터에 마조단을 설치해 제를 지냈으나 갑오개혁 이후 1909년 칙령에 의해 폐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린 마조제는 '말의 고장' 제주의 말산업 특구 유치와 도민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제주시 축산과와 사단법인 제주마문화연구소가 주관했다.

초헌관은 강영종 사단법인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장, 아헌관은 신상섭 제주마생산자협회장, 종헌관은 김상필 한라마생산자협회장, 대축은 장덕지 사단법인 제주마문화연구소장, 집사는 고봉조 제주도마지원센터장과 오권실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사무국장이 맡았다.

이날 마조제에서 말 산업 관계자들도 올 한해 마산업의 부흥을 기원하며 절을 올렸다, 또 제사를 지낸 뒤 관계자들과 구경하던 시민들이 함께 음복을 하면서 마조제의 의미를 되새겼다.

장덕지 제주마문화연구소장은 "1909년 마조제가 폐지된 이후 민.관이 함께 공식적으로 마조제를 지낸 것은 제주에서는 오늘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송태교 제주시 축산과장도 "말 산업 특구 지정을 기원하고 말 사육 생산자단체간 상호 발전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100여년만에 마조제를 지내게 됐다"며 "올 한해 제주 말 산업의 부흥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말춤 페스티벌, 국제교류도시 공연, 오름 정상 화산분출 쇼와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펼쳐져 장관을 연출한다. <헤드라인제주>

9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3 제주들불축제'에서 도민대통합 줄다리기가 열리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9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3 제주들불축제'에서 마상마예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9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3 제주들불축제'에서 마상마예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9일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서 열린 '2013 제주들불축제'에 참석한 외국인이 제주음식을 맛 보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신정익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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