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난 '제주삼다수' 공급 중단 위기...왜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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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제주삼다수' 공급 중단 위기...왜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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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판매량 소진 '공급 중단'...제주도 증량요청 '난색'

제주지역에서 판매돼야 할  '삼다수'의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제주에서의 삼다수 공급이 끊겨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9일부터 제주도내 5개 유통대리점에 대한 삼다수 공급을 중단했다. 올해 제주도로부터 허가받은 삼다수 판매물량인 8만3000톤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삼다수는 제주도내와 제주도외 판매 물량이 구분돼 있다. 무분별한 지하수의 반출을 막기 위함이다. 즉, 제주에서 판매되는 물량이 떨어졌다해도 육지부 삼다수 물량을 끌어다 쓸 수는 없다.

결국 추가로 삼다수 판매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삼다수의 제주지역 판매는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개발공사측은 삼다수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주도에 삼다수 판매물량을 10만톤으로 늘려줄 것을 요청했지만, 제주도측은 섣불리 답변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공급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도개발공사는 연간 57만톤의 삼다수 물량을 허가 받았다. 제주도내에서 4만2000톤을 판매하고, 도외로 52만8000톤을 반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8월 제주도내에서 판매되는 올해분 물량이 동이 났다. 이에 개발공사는 도내 물량을 10만톤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고, 제주도는 이보다 줄어든 8만3000톤으로 허가했다.

증량요청을 허용한지 두달을 갓 넘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개발공사로부터 요청이 들어왔다.

이 같은 상황에 제주도는 삼다수 물량이 모자란다는 개발공사의 요청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만해도 4만2000톤의 물량으로도 큰 무리가 없었는데 1년 사이에 두배가 넘는 물량이 소진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개발공사측은 지난해부터 마트와 편의점에 대한 삼다수 공급책이 농심에서 도내 대리점으로 바뀌면서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수요량이 늘어 물량이 달린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주도내에서 유통돼야 할 삼다수가 도매점이나 인터넷 판매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도외로 반출되고 있는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된다. 가격대가 낮게 풀리는 제주도내 삼다수를 반출해 차액을 얻기 위한 '꼼수'를 부린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삼다수의 불법 유통경로를 뒤쫓고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의 전말은 경찰 수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에 드러날 전망이다. 

도민사회의 우려대로 도외 반출이 벌어졌던 것인지, 개발공사측이 물량 조사를 잘못했던 것인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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