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만취 상태서 사고 내 제주 유연수 꿈 앗아간 30대에 징역 5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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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검찰, 만취 상태서 사고 내 제주 유연수 꿈 앗아간 30대에 징역 5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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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유연수 등 5명 부상...술에 취해 여성 추행까지
유연수 측 辯 "유연수, 선수 생활 물론이고 일상생활도 어려워"
11일 제주와 서울의 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제주 유연수의 은퇴식. 사진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는 유연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드라인제주
지난 11월 11일 제주와 서울의 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제주 유연수의 은퇴식. 사진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는 유연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헤드라인제주

[종합] 검찰이 만취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내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 유연수 등 5명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제주지방법원 형사1단독(오지애 판사)은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 치상)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30대 남성 ㄱ씨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ㄱ씨에게 징역 5년과 성폭력 치료 이수, 신상정보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의 7년간 취업제한을 구형했다.

공소사실 등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유연수 등이 탄 차량 옆면을 충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ㄱ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를 웃도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유연수, 김동준, 임준섭과 구단 트레이너 등 차량에 타고 있던 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유연수는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아 만 25세라는 젊은 나이에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야했다.

또, ㄱ씨는 지난 1월 15일 제주도내 모처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여성 ㄴ씨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도 함께 기소됐다.

이날 공판에서 먼저 재판부는 검찰이 제출한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에 대해 언급했다. 검찰은 "유연수가 87%의 전신 상해를 입어 회복불능 상태인 점을 고려해 중상해로 공소장을 변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ㄱ씨 변호인 측의 의견을 들어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이어 추가로 기소된 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검찰의 기소요지 설명, 증거조사 등이 진행됐다. ㄱ씨 변호인 측은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하면서도 의도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ㄱ씨 변호인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피해 여성 ㄴ씨를 자신의 아내로 착각했다. 피고인도 전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한다"며 "ㄴ씨를 위해 350만원을 공탁한 점도 고려해달라"고 밝혔다.

재판부의 허가를 받아 발언에 나선 유연수의 변호인은 "검찰에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해주셨는데, 유연수 선수가 전신 상해를 입어 회복불능한 상태"라며 "선수 생활은 물론이고 일상생활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유나이티드 선수 동료, 팬 등 1만 5000여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을 통해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고, 사고 이후 피고인은 피해자 유연수에게 단 한 차례 사과도 없는 점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교통사고 피해자는 물론이고, 강제추행 피해자에게 용서를 받지 못했다. 죄질이 매우 무겁고,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5년과 성폭력 치료 이수, 신상정보 공개,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의 7년간 취업제한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최종 변론에 나선 ㄱ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 측 변호사님과 통화를 여러차례 시도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다. 마치 사과하지 않고 있는 파렴치한 사람인 것처럼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어서 피고인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피고인은 피해자 분들께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저 때문에 피해를 본 피해자들께 죄송하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술로 인해 모든 사건이 일어난 것 같다. 평생 금주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한편, ㄱ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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