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의향' 질문에, 강병삼 후보자 "제가 결정할 문제 아니다"
상태바
'사퇴의향' 질문에, 강병삼 후보자 "제가 결정할 문제 아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정은 위원장 "사퇴도 도정이 결정해야 하나?" 발끈

18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투기성으로 농지를 매입한 정황이 드러난 강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강 후보자는 "사퇴는 제가 결정한 사안이 아니다"며 선을 그으며, 사실상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이날 오전 질문에서 임정은 위원장의 단도직입적 사퇴의향 질문은 강 후보자가 청문회 자료로 카카오톡 대화내용 자료를 제출한 경위를 따져 묻는 과정에서 나왔다.

임 위원장은 강 후보자의 아라동 농지 등의 취득 목적이 '농사용'과는 거리가 있으나, 강 후보자가 지인들과 카카오톡 대화를 나눈 내용을 캡쳐해 청문회 자료로 제출하는 등 '어설픈 해명'을 하는 것에 대해 발끈하며, 그 내용을 세부적으로 공개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대화 내용에는 유채씨를 오일장에서 살 수 있는지, 언제 파종하는지, 유채 파종해서 어떻게 가꾸는지 등에 대해 대화한 내용이다. 이 대화 내용을 청문회 자료로 왜 제출했는지는 정확히 설명되지 않으나, '농사용'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됐다.

그럼에도 강 후보자는 "(카카오톡 내용은)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것이라 장난스럽기도 하고..."라며 특별한 의미 없이 제출한 것이라고 답해 화를 돋웠다.

18일 열린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헤드라인제주
강병삼 후보자.
임정은 위원장
임정은 위원장

임 위원장은 "이는 농민들을 두번이나 죽이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청렴하게 하셔야 할 변호사들이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면서 "실제 농업환경은 열악하다. 농업으로 생계 하는 분들은 매우 힘든 상황인데, (강 후보자가 대화한) 이런 것을 봤을때, 아라동 토지가 단순히 투자형 재산증식이 아니라 투기성에 가까운 토지매입이라는 결론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대화 내용이 농업을 위한 대화 내용인가. 행정절차 면피하려는 내용이지, 도민사회에서 모범이 돼야 할 분들이 같이 이렇게 한 것은,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밖에 안된다"면서 "지금이라도 사퇴 의사는 없나"라고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러자 강 후보자는 "지금 시점에서는..."이라며 말을 흐렸고, 임 위원장이 재차 "도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사퇴할 의사는 없나"라고 묻자 강 후보는 "지금 단계에서 제가 결정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회피했다.

임 위원장이 "그럼 누가 (사퇴를) 결정하나"라고 하자, 강 후보자는 "인사권자"라고 말했다.

이에 임 위원장은 "사퇴도 도정이 결정해야 하나"라며 "개인 의사가 큰 영향 좌우하는 것이다. 이렇게 청렴도 하고 많은 문제가 있는 시장이 제주시장으로 역할을 한다고 하면, 제주시민들은 누구를 보고 생활하겠나"고 직격했다.

강 후보자는 "제가 (제주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생각했을때의 생각이 여전히 있고,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도의회 및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나오는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헤드라인제주>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