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필지 땅 보유 강병삼 후보자, '농업인 맞나' 질문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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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필지 땅 보유 강병삼 후보자, '농업인 맞나' 질문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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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매입했느냐' 묻자 "재산증식 목적 없다고 단언 못해"...투기목적 인정?
현기종 "농사도 안지으면서"...강충룡 "농사 지으려고 25억 투자했다고?" 발끈
'장난스럽게' 카카오톡 대화내용 자료제출?...임정은 위원장 "농민 두번 죽이는 것"
18일 열린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병삼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18일 열린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강병삼 후보자가 선서를 하고있다. ⓒ헤드라인제주

18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강병삼 제주시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강 후보자가 무려 33필지에 이르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고,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농지도 7000여평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농지를 사들인 목적이 '재산 증식' 부분도 있었음을 했다. 이는 투기성으로 해석되면서 시장 후보자로서 적격성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기종 의원(국민의힘)은 강 후보자를 향해 "개인적으로 (강 후보자가) 훌륭한 것은 알고 있지만, 제주시정을 운영할 능력은 검증해야 한다"고 전제, "(강 후보자 소유의 부동산이) 상속토지 포함해 33필지가 있고, 농지도 7000여평 가까이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 이 내용이 맞는지를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는 "맞다"고 답했다.

현 의원은 "제가 청문회 준비하며 보니까 고위공직자의 요건 중에는 농지를 많이 취득해야 요건이 되는가 생각할 정도로 자괴감이 들었다"면서 "후보자는 농업인이 맞나"라고 따져물었다. 

강 후보자는 "그 점에 (있어서는) 부끄럽다"면서 "자신있게 농업인이라 말씀 못드린다. 개인적으로는 어렸을때부터 농민 집안이었지만..."이라고 말했다. 대단위 농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농업인'은 아님을 인정한 것이다.

18일 열린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현기종 의원. ⓒ헤드라인제주
18일 열린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는 현기종 의원. ⓒ헤드라인제주
18일 열린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강충룡 의원. ⓒ헤드라인제주
18일 열린 제주시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강충룡 의원. ⓒ헤드라인제주

농지 취득 목적에서 '재산 증식' 차원도 있었음도 인정했다. 이는 '투기성' 취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주목된다.

강충룡 의원(국민의힘)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가 자신을 포함해 변호사 4명 공동명의로 5필지 7000여㎡ 규모의 농지를 사들인 부분과, 2014~2015년 사이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임야 2필지와 농지 2필지 등을 공동으로 매입한 문제를 지적했다.

강 의원은 "농지법에 따르면 '자경'이라고 하면 '상시 농업에 종사하거나 농작물의 2분의1 이상을 자기 노동력으로 경작 또는 재배하는 경우'를 뜻한다"며 "아라동 토지는 왜 매입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농업경영 목적도 있기는 했었다"면서도 "재산증식 목적이 없다고 단언 못한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투기 목적'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4명이 25억원을 들여 1인당 (농지)약 1750㎡를 매입했는데, 이것을 투기가 아니라고 하면, 농사를 지으려고 산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강 후보자가 지었다는 유채 등의 수입 타산을 고려할 때 농사 목적으로 25억원을 투자해 농지를 매입했다는 것 자체가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이어 "(강 후보자는) 상속받은 농지도 많은데, 이 많은 땅을 자경하지 않고 임대를 주고 있다"고 전제, "그럼에도 자경하겠다며 (아라동 농지를) 매입했다면 누가 믿겠느냐"면서 정면 반박했다.

임정은 위원장
임정은 위원장

이번 청문회를 앞두고 강 후보자가 인사청문특위에 지난해 아라동 농지에서 유채를 파종한 것과 고나련해 지인들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쳐해 자료로 제출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대화 내용에는 유채씨를 오일장에서 살 수 있는지, 언제 파종하는지, 유채 파종해서 어떻게 가꾸는지 등에 대해 대화한 내용이다. 이 대화 내용을 청문회 자료로 왜 제출했는지는 정확히 설명되지 않으나, '농사용'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했다는 점을 주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됐다.

임정은 위원장은 오전 질문 막바지에 이 대화내용을 공개하며 강 후보자를 강하게 질타했다.

강 후보자가 자료제출을 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카카오톡 내용은)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것이라 장난스럽기도 하고..."라며 특별한 의미 없이 제출한 것이라고 답한 점이 화를 돋웠다.

임 위원장은 "이는 농민들을 두번이나 죽이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청렴하게 하셔야 할 변호사들이 투기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생각밖에 안든다"면서 "실제 농업환경은 열악하다. 농업으로 생계 하는 분들은 매우 힘든 상황인데, (강 후보자가 대화한) 이런 것을 봤을때, 아라동 토지가 단순히 투자형 재산증식이 아니라 투기성에 가까운 토지매입이라는 결론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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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장 요건 2022-08-18 17:42:15 | 14.***.***.243
수십필지의 많은 토지를 소유해야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네 .. 들키면 잠시 임대해줬다고 하면 됨. 농사는 개뿔. 대한민국의 어느 변호사가 농사짓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