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를 운송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불안과 노동 환경의 열악함을 호소하며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21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개발공사는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제주개발공사에 △삼다수 운송화물 노동자 고용보장 △휴게시설 개선 등 노동환경 개선 △법정공휴일 운행 시 할증 적용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제주개발공사 삼다수 운송화물노동자들은 오직 삼다수 운송에 특화된 차량 약 3억원의 25톤 윙바디 화물자동차를 구입해 운행하고 그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전제, "하지만 직접 비용 상승과 보험료, 지입료, 차량유지비, 감가상각비, 운송사 수수료를 공제하고 나면 최저임금도 안되는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년마다 반복되는 제주개발공사와 운송사 간 입찰과 계약과정에서 삼다수운송 화물노동자들은 신규 운송사와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 제주도를 떠나 육지에서 운행하거나, 큰 손실을 보고 차량을 매도해야 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도내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화물노동자들이 삼다수 운송을 직접하고 싶어하지만, 차량구입에 대한 부담감과 3년 마다 반복되는 재계약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으로 운송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제주개발공사가 화물노동자의 고용을 운송업체에 떠넘기고 책임을 회피하면서 삼다수운송 화물노동자의 고용 불안정만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은 새벽 6시에 삼다수 공장에 도착해 7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다"며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데도 장소가 협소하고 휴게공간마저 없어 편히 앉아 커피 한 잔 마실 공간도 없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화물연대가 휴식 공간 마련을 몇 년째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고 있지 않다"며 "또한 현장에서 강압적인 업무지시가 일상적으로 반복돼 화물노동자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법정공휴일조차 보장하지 않는 살인적인 과로는 도로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의 자원으로 가치를 창출해 도민에게 기여한다'는 자신의 목표를 지키기는 커녕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의 착취를 통해 이윤을 창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2023년 530여 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창출하는 도민의 기업으로서, 삼다수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49명의 화물노동자이자 제주도민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은 제주개발공사의 당연한 임무이자 책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다수 운송 화물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강력한 투쟁에 돌입한다"며 "제주개발공사가 책임있는 자세로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또 고용보장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도내 운송 입찰 조건에 반영하지 않는다면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삼다수의 도내외 운송 전면 중단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드라인제주> 

함광렬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