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제주시갑 후보자로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고광철씨를 전략공천한 것에 반발하며 탈당한 허용진 전 도당위원장이 "이러한 조치가 과연 이기는 공천을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거듭 강하게 반발했다.
허 전 위원장은 7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능력으로는 총선 과정에서 당원들의 뜻을 모으기도, 승리를 이루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도당 발전의 희망도 없다고 판단해 당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저를 묵묵히 응원해 주셨던 도민 및 당원동지들께 도당위원장의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탈당을 하게 된 점에 대해 너그러운 마음으 로 이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도당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는 동안 저의 언동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 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에게 정중한 사과의 말씀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지난 3년간 서귀포시 당협위원장과 도당위원장을 맡아 지난 대선과 지방선 거에서 보수의 승리를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노력했다"며 "그런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함께 의기투합해 제주도당을 위해, 그리고 보수의 승리를 위해 활동하던 당협위원장이 이번 총선 후보로 신청했으나 중앙당은 면접 이후 20여일 동안 납득할만한 설명 없이 공천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허 전 위원장은 "그 기간 동안 도당위원장인 저는, 도민들과 당원들로부터 수많은 오해를 받아야 했고,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비판도 감수해야만 했다. 그 기간이 저에게는 20년 과 같이 느껴졌다"며 "그런 가운데, 며칠 전 중앙당은 제주도 당원들에게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아 총선경쟁력이 있다고 믿기 어려운 사람을 전략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물론 그 과정에서 저는 중당당과 아무런 소통조차 못했다"며 "총선후보자 공천이 중앙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존중하나, 적어도 단수후보로 면접까지 마친 직전 당협위원장이 있는 상태에서 전략공천 하려면, 사전에 당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도당위원장에게 그러한 사실을 알려주고, 면접 후보자에게 공천을 주지 못하는 사정을 설명해야 할 정치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당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러한 설명 없이 중앙당이 전략 공천하고, 도당위원장이 언론 등을 통해 그 사실을 인지해야 하는 비정한 현실이 너무나 아팠다"라며 "전략공천에 대해 당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과 당을 위해 오랫 동안 활동 하던 직전 당협위원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힘이 될 수 없는 저의 처지에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 전 위원장은 "중앙당의 이러한 조치가, 과연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것인지, 이기는 공천을 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중앙당은, 제주가 험지이고, 지역구가 3석이라 덜 중요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제주도당을 버리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처해 저의 능력으로는 총선 과정에서 당원들의 뜻을 모으기도, 승리를 이루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도당 발전의 희망도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저는 당을 떠났다.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허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4.10총선 서귀포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 "선을 그을 부분은 선을 그어야 하겠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원 등 여러 사람들의 저에게 출마를 권유하고 있다"라며 "시간적 여유를 두고 사적 감정으로 출마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을 상황에서, 위성곤 의원을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출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