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하임리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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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하임리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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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황두영/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황두영/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헤드라인제주
황두영/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헤드라인제주

심폐소생술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응급처치법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 덕분에 실생활에서 일반인에 의한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회복한 기적같은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는 요즘이다. 심폐소생술만큼이나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으로 흉부외과 의사 헨리 하임리히가 고안한 ‘하임리히법’이 있다. 일상생활 중 기도로 들어간 물질로 인해 유발되는 호흡곤란은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현장에서 누구나 ‘하임리히법’을 시도할 수 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물이나 기타 이물질 등이 숨을 쉬는 기관인 기도로 흡인되어 기도가 폐쇄,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게 하는 방법이다.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혔을 때 환자 스스로 기침을 해서 이물질을 뱉어낼 수 있지만,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말을 하지 못하고 기침을 하지 못하며 목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몇 분 이내에 저산소증으로 심정지에 빠지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기도폐쇄 환자에게 ‘하임리히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기도 폐쇄로 목을 감싸며 힘들어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숨을 쉬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주저하지 말고 119신고를 요청한 후 환자의 등을 두드리면서 기침을 크게 하도록 유도한다. 환자가 스스로 기침을 하지 못한다면 ‘하임리히법’을 실시한다. ‘하임리히법’은 환자의 등 뒤에 서서 양쪽 겨드랑이로 팔을 넣어 주먹을 쥔 손의 엄지손가락 방향을 배 윗부분에 대고 다른 한 손을 위에 겹친 후 환자의 배꼽에서 명치 사이의 배 부위를 두 손으로 위로 쓸어올리듯 강하게 밀어 올린다. 임신한 여성이나 배가 많이 나온 성인의 경우 가슴부위를 뒤쪽으로 당기듯 밀어낸다. 이물질이 밖으로 나오거나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등을 두드려서 기침 유도하기와 ‘하임리히법’을 5회씩 반복한다. 만약 환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심폐소생을 시행한다.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처치법은 기적의 손길이다.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기도 폐쇄 상황을 직면했을 때 ‘하임리히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여 내 가족, 내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황두영/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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