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을 마치고 병원 실습까지 끝난 뒤 마침내 기다렸던 소방실습을 가게 되었다. 구급차가 지나가는 것만 보던 나에게 실제로 구급차를 타고 현장에 가볼 수 있다는 마음에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 아직 부족한 내가 가서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설렘도 있었기에 기대가 되었다.
드디어 앞으로 4주간 실습 생활을 할 남원119센터에 도착하였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언제 출동이 걸릴지 모르는 센터의 분위기는 차갑고 긴장감이 넘칠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반겨주고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긴장되는 마음을 한시름 놓게 되었다. 실습을 하면서 실습 시 주의사항은 물론 책으로만 봤던 구급차 안에 적재되어 있는 장비들을 실제로 보니 마음이 벅차올랐고 실습 기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가야겠다고 느꼈다.
기억에 남는 출동은 전신 쇠약과 왼쪽 가슴 통증으로 신고한 환자였는데 청각장애인이셨다. 청각장애인분이라 소통은 잘 될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현장에 도착하니 보호자도 청각장애인분이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지만, 구급반장님들이 침착하게 환자의 활력징후를 측정하고 의사소통하려고 노력하였다. 다행히 수어를 담당하는분과 연락이 닿아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파악할 수 있었고 왼쪽 가슴 통증이 제일 심하다 하여 심장문제일 수도 있겠다 생각하여 긴장을 하면서 환자를 보면서 심전도 모니터링을 하며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병원에 가보니 환자의 상태는 좋지 않았고 맥박수도 느렸다. 구급반장님들의 빠른 이송이 아니었다면 상태가 더 악화되었을런지 모른다. 이 출동 건을 다녀오며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지만 침착하게 환자의 불편함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려는 구급대원반장님들을 보며 나도 청각장애인 뿐만 아닌 노인 및 외국인 환자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의 불편함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게 되는 의미있는 출동이였다. 남원119센터에서 실습을 하며 구급대원 반장님들과 함께한 구급출동을 통해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도 많이 느끼고 앞으로 보다 완벽한 응급처치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4주간에 실습으로 구급대원이라는 꿈에 한 걸음 크게 내디딜 수 있었고 적응 잘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챙겨 주시고 항상 시민들에 안전을 위해 땀 흘리는 남원 119센터 대원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나중에 꼭 같은 소방공무원으로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항상 안전한 일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전국에 있는 소방공무원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정빈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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