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심급행버스, 승객 늘었다고 하나...여전히 '썰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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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심급행버스, 승객 늘었다고 하나...여전히 '썰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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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급행버스 탑승객 32% 증가불구, 일반노선 비해 저조
제주공항 노선, 365번은 '꽉꽉' 만차...302번 급행은 '텅텅'
운행을 개시한지 5개월째 접어든 제주시 도심급행버스 302번 버스.
운행을 개시한지 5개월째 접어든 제주시 도심급행버스 302번 버스.

제주시 도심 구간을 운행하는 급행버스 3개 노선이 신설돼 운행을 시작한지 5개월째 접어들면서 탑승객은 점차 늘고 있으나, 일반 노선버스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위 '아는 사람'만 타는 버스로 불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심급행버스 3개 노선의 하루 평균 탑승객을 집계한 결과 10월 탑승객은 운행을 본격 시작한 7월과 비교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제주시내에 운행 중인 도심급행버스는 △'함덕~시청~연삼로~신제주~하귀'를 잇는 동서축 노선인 300번 △'함덕~광양사거리~버스터미널~하귀' 구간을 운행하는 301번 △제주국제대~첨단단지~아라동~시청~중앙로~용담~공항'을 운행하는 302번이 있다.

300번과 301번 버스는 하루 68회, 302번 버스는 70회 운행한다. 급행버스 운행으로 버스 운행시간은 기존 노선보다 최대 14분 가량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노선의 총 탑승객은 △7월 7만 5386명 △8월 8만1212명 △9월 9만1907명 △10월 9만9479명으로 집계됐다. 10월의 탑승객은 10월과 비교해 32%(777명↑) 증가했다.  

10월 탑승객을 노선별로 보면, 302번이 4만3376명으로 가장 많고, 300번 3만4521명, 301번 2만1582명 순이다. 

이용 정류소를 살펴보면 300번과 301번은 한라병원정류소와 노형오거리정류소에서 전체 탑승객의 30%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2번 노선은 국제대~제주국제공항 방면에서는 제주대학교 정류소와 제주시청 정류소에서 45%가 탑승, 제주국제공항~국제대 방면에서는 공항과 중앙로정류소에서 전체 탑승객의 50%가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도심급행버스 노선별 이용객. (자료=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심급행버스 노선별 이용객. (자료=제주특별자치도)

하루 평균 이용객도 7월 기준 2432명에서 8월 2620명, 9월 3064명, 10월 3209명으로 지속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는 일반버스 노선과 비교할 때 '예상 밖 저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가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나, 일반 노선 버스에 비해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도심급행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지난 6월28일을 기준으로 7월 초순까지 운행상황을 보면, '제주도~시청~중앙로~제주공항~한라대'를 잇는 365번 버스의 경우 하루 평균 탑승객은 적게는 5000명, 많게는 1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8000명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급행버스 탑승객은 3개 노선을 모두 합쳐 하루 3000명 수준이다. 

365번 노선과 중첩되는 302번은 하루 500~700명 수준이었고, 10월에는 1000명을 조금 웃돌고 있다. 302번이 정차하는 제주시청 앞과 제주국제공항 앞에서 두 버스의 좌석을 보더라도, 365번은 낮시간대 좌석 대비 탑승률이 80% 이상이고, 퇴근시간대에는 입석 손님들까지 꽉 들어차 만원을 이룬다. 

공항 승객에서는 365번이 압도적으로 많다. 302번은 퇴근시간대에도 만석을 이루는 경우가 드물다. 

이처럼 급행버스 이용률이 저조한 것은 홍보 부족 등의 이유도 있지만, 302번의 경우 중앙차로제 시행 구간에서 일반 버스와 다를 바 없이 동일하게 운행되고 있음에도 승.하차 정류장을 경직되게 운영하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홍명한 제주도 도시재생센터장은 "302번 노선만 보더라도, 공항에서 광양사거리까지 구간에서는 일반버스보다 조금 빠른 점이 있지만, 차량 밀집도가 크고 중앙차로제가 시행 중인 시청에서부터 아라동까지는 일반버스를 앞지르기가 불가능한 점이 있어 운행시간 단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차로제 구간에서는 앞선 버스가 정차해 있으면 급행버스도 똑같이 정차하며 대기하게 되는데, 정류장에 대기하면서도 급행버스라는 이유만으로 승객을 태우지 않게 되는 부분 등으로 인해 이용객이 저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민들의 경우 급행버스는 요금체계가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 등 때문에 이용을 주저하는 경향도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급행버스이기 때문에 중앙차로제 구간이라 하더라도 승.하차를 허용하게 되면 그만큼 운행시간이 늘게 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도심급행버스 요금이 간선버스 요금과 동일하게 운영되고 있는데도, 어르신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급행버스에서는 별도 요금이 적용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버스에 비해 이용객 저조 문제에 대해서는, "특정노선과 비교하면 저조해보일 수 있으나, 시행 초기인 7월과 비교해서는 크게 늘고 있다"면서 "중복노선을 개선하고 버스 운행의 정시성을 보장하면서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심급행버스 정류소 확대 지정 요청과 퇴근시간대 만차에 따른 일부 노선버스 증편 요청 등이 건의돼 도심급행버스 운행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용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 하반기에는 기존 시외급행버스와 연계해 서귀포시 동서축 노선 1개를 추가로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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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0000 2023-11-16 21:58:57 | 118.***.***.217
그냥 눈앞에 보이는 버스가 더빠릅니다

탁상 2023-11-16 14:11:45 | 39.***.***.111
302번 처음 홍보당시 10분단축이 어디서 나온 근거인지 모르겠다. 시간표를 보면 제대에서 공항까지 시간이 똑같으며 오히려 302번 급행노선이 생김으로 인해 365번 버스사이 시간간격이 길어져서 급행버스가 정차하지 않는 구간정거장은 실제로 더 늦어진다 급행버스가 10분 빠르다는것은 기존 365번 버스 사이 시간을 늘림으로 만든 탁상행정 아닌가? 오히려 집에서 정거장5분거리 처럼 집값이 달라지듯 집앞 급행버스 정거장 보유 이것을 만들려고 차별을 두는것은 아닌지 ..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