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순 제2회 개인전 '고향집을 소원하다', 21~26일 문예회관 제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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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 제2회 개인전 '고향집을 소원하다', 21~26일 문예회관 제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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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순 作 '태왁'
김금순 作 '태왁'

김금순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 '고향집을 소원하다'가 오는 21일부터 2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 후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작가의 섬세하고 따뜻한 터치가 녹아있는 수채화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의 한 돌담집에서 태어나 50여 년을 살아왔던 작가는 제주 마을의 농가적 풍경에 진한 애정과 그리움을 갖고 있다. 이 풍경들은 제주 곳곳이 빠른 속도로 개발되고, 현대화되는 과정 속에서 점차 사라지기에 작가에게 더욱더 애잔함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현무암 돌담, 초가집, 태왁, 감나무 같은 예스러운 소재들을 수채화로 그려내면서 과거의 고향집을 소환해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따뜻했던 과거에 잠시 머물 뿐 아니라 과거를 그리워하는 다른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형식적인 측면에서 작가의 그림들은 맑고 투명한 수채화의 특징을 잘 살림으로써 효과적으로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번지듯이 표현되는 그리움의 정서를 적절한 물 조합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고, 그림자와 빛의 대비를 통하여 반짝이는 햇살 아래 놓인 빛나는 유년의 모습을 연상시키도록 하고 있다.

작가의 그림은 보편적인 풍경 수채화의 일반적 기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주제적 측면에서 작가만의 개성 있는 특징을 보여준다. 제주의 풍경만 담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슬레이트 지붕, 초가집, 현무암 돌담 등 옛 건축의 모습을 동시에 담는다.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제주의 과거의 시간이자 그 과거의 시절이 살고 있는 건축적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열린 대문 사이로 살며시 엿보이는 마당의 풍경은 유년 시절의 공간을 재방문하고자 맴도는 회상하는 자의 시선을 보여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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