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누보 기획전, '김선두-주종근' 2인展 개최
상태바
갤러리 누보 기획전, '김선두-주종근' 2인展 개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씨알에서 꽃으로' 주제...9일 개막, 11월11일까지 진행

제주돌문화공원 안에 자리한 갤러리 누보(대표 송정희)는 이번 주말인 9일부터 11월 11일까지 약 두 달간 한국화가 김선두 작가와 서양화가 주종근 작가의 2인전을 개최한다. 

하늘과 땅, 낮별, 정원의 씨앗과 꽃, 야곱의 사다리 등을 주제로 약 30여 점의 신작들이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씨알에서 꽃으로'이다. 씨알에서 꽃으로 가는 과정이 결국 우리의 삶의 길과도 같다는 깨달음을 두 작가가 한국화와 서양화로 각각 풀어본 것이다. 

김선두 작가(중앙대학교 한국화 교수)는 색을 층층이 쌓아 색을 우려내는 장지기법으로 동양화 기법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 감각의 화풍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가 스스로도 "한국화의 위기라고도 하는데, 나의 그림은 현대 회화로서 한국화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모색해본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그림은 특히, 느린 곡선의 아름다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를 두고 작가는 "느린 선의 미학을 통해 우리네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 내 그림이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신작은 서정성 깊은 별 풍경으로 가득하다. 별은 ‘아련한 꿈’이라는 김선두 작가는 "어둠이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막막한 현실이라면, 별은 그 벽에 난 작은 숨구멍이자 작은 창"으로 비유했다. 낮별 시리즈를 그리게 된 이유는 "현실에서의 꿈꾸기란 밤에 꾸는 초현실적인 몽롱한 것이 아니라 밝은 대낮의 치열한 꿈꾸기"라는 것이다. 이어 작품 속 보름달은 "내가 이루고 싶은 평생의 꿈이기도,  삶의 위안이기도 하다"라며, 칠흑 같은 어두운 밤길을 걸으며 무서웠지만 보름달이 밤길을 환하게 비추며 동행해주던 어릴 적 따스한 기억을 형상화해본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그의 그림 속에는 잡풀들, 도시 뒷골목 눈에 띄지 않는 풍경들, 화려한 욕망에 눈이 가려진 새와 달콤한 과자들도 자주 등장한다. 여기에 화면 가득 별과 달로 가득 채워진 대조적 풍경이 나온다. 의외성의 배치다. 그가 낮별을 꿈꾸며,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 거기에 깃든 생명력 깊은 것들로부터 얻은 삶의 깨달음을 어떻게 형상화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다.  

주종근 작가(미국 달라스대학 회화과 교수)는 모국을 떠나 50년 가까이 미국계 한국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두고 "언제나 Korean-American의 정체성에 대한 내 마음 속 대화와 신앙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들어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 대화와 질문을 이민작가의 삶, 전체 안에서 '씨알과 정원'이라는 주제로 풀어본 것이다. 그에게 캔버스라는 공간에서 형태와 선, 문양으로 회화적 깊이를 완성해가는 과정은 바로 씨알에서 꽃으로 변하는 형상들의 성장 과정과 흡사하다. 그는 그간 이민자들의 삶과 귀향의 여정을 뜻하는 주제들로 씨앗, 꽃과 나무, 열매 등의 주제에 천착해왔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의 중점은 정원 안에 씨알과 꽃이 함께 하는 '야곱의 사다리 Jacob's Ladder'로 이어진다. 그의 작품 세계는 아름답게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해 "자신이 믿는 바를 그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변화하는 여정이었다. 그의 작품이 작가의 기도와 명상, 신앙적 체험을 회화로 풀어낸 영혼의 추상화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전시를 기획한 누보 송정희 대표는 "한국화가와 서양화가로서 각자 씨알에서 꽃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탐색하며 회화의 본질을 추구하는 두 작가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가을에 어울리는 전시"라고 이번 전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9일 오후 4시 열린다. 이 자리에는 김선두 작가를 초대해 진행하며, 10월 중에는 두 작가와 함께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오프닝 참석을 원하면 전화 예약이 필요하다. 제주돌문화공원과 누보는 매주 월요일 휴관이다. 

전시 문의 및 예약=갤러리 누보(전화 064-727-7790).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