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 119센터 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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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 119센터 4주간의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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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태완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2학년 1학기 종강 후 6월 19일, 나의 첫 실습이 시작되었다.

제주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에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서 소방 실습과 병원 실습의 기회가 있다. 첫 소방 실습으로 오라119센터에 배정을 받았을 때 설레고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걱정이 먼저 앞섰다. 들었던 말로는 오라119센터가 출동이많은 센터 중 하나라고 들었기 때문이다.

4주간의 소방 실습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환자는 Arrest(심정지) 환자였다. 지령으로 들은 첫 정보는 ‘의식이 없다’였지만 이후 출동 중 ‘심정지로 확인됨’이라는 정보가 들어왔고 구급차 내에서는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제세동기를 켜고 바로 패드 부착하고…’와 같이 학교에서 배우고 연습했던 것들을 머릿속에서 되짚으면서 출동을 나갔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반장님과 나는 제세동기와 산소통, 그리고 CPR 가방을 가지고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환자가 있는 층까지 반장님과 빠르게 내려가서 환자를 마주했는데 순간 머릿속이 백지처럼 새하얗게 되었다. 실습 동안 가장 응급이었던 환자였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환자는 바닥에 누워 있었고 의식이 없이 심정지 호흡을 하고 있었다. 당황해서 주춤하던 나와는 달리 같이 출동을 나갔던 반장님들은 침착하게 현장과 상황을 파악하고 역할을 사전에 정해 놓은 것처럼 응급처치하셨다. 다행히 반장님들의 침착하고 빠른 대처로 두 번의 제세동 만에 환자의 호흡(ROSC)이 돌아왔다. 이렇게 구급대원의 표본적인 모습을 보여주셨고 그 모습이 멋있고 대단하다고 느껴졌었다. 반장님들을 본받아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구급대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몸을 위한 체력단련과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해야 될 것 이다.

이번 4주 동안의 소방 실습은 가야 할 길을 놓고 헤매던 나를 바로잡아주고 일으켜 세워주는 나의 인생에 결정적이면서도 고마운 기회가 되었다.

이러한 기회를 주신 학교 교수님들과 특히 많은 걸 가르쳐 주시고 잘 챙겨주신 오라 119센터 대원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꼭 다시 뵐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태완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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