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잠수함에 문섬 훼손 4차 현장조사, '민관합동'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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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잠수함에 문섬 훼손 4차 현장조사, '민관합동'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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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유산본부-녹색연합, 10일부터 최대 6번 조사...세부일정 조율 중
'운항 규제'로 이어질까 주목...녹색연합 "계획 수립부터 참여 못해 아쉬워"
승객수송선(대국25호)이 해상바지선에 접안한 관광잠수함으로 관광객을 인도하고 있다.  (사진=녹색연합)
승객수송선(대국25호)이 해상바지선에 접안한 관광잠수함으로 관광객을 인도하고 있다. (사진=녹색연합)

관광잠수함 운항으로 인해 서귀포 문섬 일대 천연기념물 등이 훼손됐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문화재청이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문화재청 또는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의 단독조사가 아닌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가 5개월 만에 다시 이뤄진다.

다만, 조사계획 수립 등 전 단계에 동등하게 참여하는 방식이 아니었단 점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녹색연합은 사전에 기획된 조사방식을 그대로 따르는 한편,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지켜보는 식으로 이번 조사에 참여한다. 

9일 제주 세계유산본부 등에 따르면, 세계유산본부는 관광잠수함에 의한 문섬 훼손 사실을 처음으로 고발한 녹색연합과 함께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문섬 일대 4차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6월 8일 녹색연합이 관광잠수함에 의해 문섬 일대가 훼손됐다고 주장한 이후,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6월부터 8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현지조사에 나섰다. 

논란은 관리 당국이 문섬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것에서 나아가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훼손이 정확히 확인된 바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더욱 확산됐다.

그런 와중에 1차 조사에는 참여했으나 이후 조사에서는 배제된 녹색연합은 지난달 두 번째 자체 조사에 나섰다. 여전히 암반, 산호 등 훼손이 심각하다는 사실과 함께 허가를 받지 않은 제2 중간기착지 발견, 운항금지구역에서의 운항 등을 추가로 고발했다.

그러면서 잠수함 운항을 제한하기 위한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재심의를 촉구했다. 특히, 이다음 정밀조사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오는 10일부터 진행될 4차 현장조사 입수.출수 예정지.ⓒ헤드라인제주

이번 4차 민관합동현장조사는 녹색연합의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앞서 지난 24일 문화재청이 문섬 훼손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피해 규모를 확인한다고 밝힘에 따라 추진된다. 

제주 세계유산본부는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용역을 발주했고, (주)에코이앤비(대표 제주국제대학교 좌종헌 교수)가 조사를 맡는다.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필요에 따라 이후 최대 6번까지 추가조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현재 녹색연합과 제주 세계유산본부는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녹색연합이 운항금지구역에서 잠수함 운항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수심 25~40m 구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이버들의 안전이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무리하게 수심 25~40m 구간의 조사를 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민관합동조사임에도 계획 수립 등 조사 전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녹색연합은 사전에 기획된 조사방법론 등을 그대로 따라 조사에 임한다. 동시에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옆에서 지켜보고 기록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추가정밀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위원회에서 문화재현상변경 재심의를 통해 잠수함 운항의 횟수, 구역 등에 대한 규제가 이뤄질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훼손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선다는 점, 조사를 함께하자고 제안한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조사 전 과정, 세부적인 조사 계획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협의하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제주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조사를 비공개할 이유가 없어 녹색연합에 합동조사를 제안했다"며 "바다 상황을 고려해 안전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했다.<헤드라인제주>

녹색연합이 이달 진행한 관광잠수함에 의한 문섬 훼손 관련 2차 수중조사 사진 (사진=녹색연합)
녹색연합이 지난달 진행한 관광잠수함에 의한 문섬 훼손 관련 2차 자체수중조사 사진 (사진=녹색연합)
녹색연합이 이달 진행한 관광잠수함에 의한 문섬 훼손 관련 2차 수중조사 사진 (사진=녹색연합)
녹색연합이 지난달 진행한 관광잠수함에 의한 문섬 훼손 관련 2차 자체수중조사 사진 (사진=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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