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컴컴 골목에 설치된 LED등, 툭하면 먹통...밤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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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 골목에 설치된 LED등, 툭하면 먹통...밤길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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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용담2동 골목길 LED등, 대부분 미작동...시민들 불편
태양광으로 작동, 날 흐리면 먹통...행정당국, 점검도 안하나
ⓒ헤드라인제주
제주시 용담2동 성화로4길 골목길에 설치된 담벼락 LED등이 작동하지 않고 있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제주시가 어두운 골목길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내 곳곳에 LED등을 설치했지만 일부가 무용지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으로 작동되다 보니 날이 흐리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2년 동안 제주시는 한차례의 정기점검도 나선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억을 들였을 뿐만 아니라 해마다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공들이는 사업인데 사후관리에 손을 놓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취재진이 최근 방문한 제주시 용담2동 성화로4길 골목길에는 바닥과 담벼락에 LED등이 설치돼 있었는데, 늦은 밤이 돼서도 담벼락 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보행자들은 어두컴컴한 길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제주시는 지난 2018년부터 범죄예방구축사업 일환으로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로등 설치가 어렵고, 방범시설물 설치가 미흡한 골목길에 LED등을 설치해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취재진이 이날 방문한 골목길도 가로등이 없고 인적도 드물었다. 특히 인근에 한천초, 제주서초, 제주사대부중, 제주사대부고 등 학교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간혹 보이는 보행자들은 대부분 학생이었다. LED등의 역할이 어느 곳보다 중요해 보였다. 

하지만 담벼락에 설치된 LED등은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았다. 노면등은 전반적으로 잘 작동됐으나 군데군데 빛이 나지 않기도 했다. 길이 어두컴컴하다 보니 아이들은 멀리서부터 취재진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ㄱ군(9)은 "어두워서 잘 안보이다 보니까 키 큰 사람을 보면 무서운 사람일 거 같아서 조금 겁이 난다"며 "그래서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려고 한다"고 했다.

ㄴ군(9)도 "불이 켜질 때도 있고 안켜질 때도 있는데 켜지면 확실히 밝아서 안심된다"며 "그렇지만 안될 때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제주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예산 10억 4800만 원을 들여 총 12개소에 태양광 LED등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일부 읍.면.동에 예산을 주고 자체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태양광으로 작동되는데 해가 지면 에너지를 받지 못하니까 작동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2년간 시에서 정기점검을 나선 적은 없다"며 "읍.면.동에 예산을 주고 각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경우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내로 현장을 돌아다니며 현황을 살펴보고 조치에 나서겠다"고 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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