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념사업위, UN진실정의 특별보고관에 유족증언 등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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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기념사업위, UN진실정의 특별보고관에 유족증언 등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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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최근 유엔 진실.정의.배상 및 재발방지 증진에 관한 특별보고관(Special Rapporteur on the promotion of truth, justice, reparation and guarantees of non-recurrence) 파비안 살비올리(Mr. Fabian Salvioli)와 면담하고, 유족 증언 등을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9일 이뤄진 만남에는 김명원 유족과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양성주 조직위원장(제주다크투어 대표), 김남훈 평화기행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어르신은 15세이던 시기에 4·3을 맞아 부모님과 어린 동생들이 희생된 얘기를 전했다. 

당시 무차별 토벌작전이 벌어지던 시기에 산에 숨어 지내던 중 아버지와 남동생이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어머니와 나머지 4형제가 의귀국민학교에 잡혀갔다가 어머니는 군인에게 총살되면서 태어난 지 20일 된 아기도 어머니 젖을 먹지 못해 어르신의 품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마을로 내려간 형제들은 어렵게 생활을 하던 중 당시 5살 된 여동생을 경찰이 데려다 수양딸 삼아 키워 준다고 했는데 나중에 성년이 돼서 만나니 정씨 집안에 출생 신고해버려서 형제는 다른 성씨로 살게 됐다고 증언했다. 

김 어르신은 "산에서 토벌대에 쫓기다 총살된 아버지 시신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이 한스럽고, 동생이 경찰의 자녀로 가족관계등록부에 기재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아버지 시신을 찾고 싶고, 여동생이 잘못된 가족관계등록부가 정정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업위원회가 전달한 제안서에는 제주4·3의 개요와 진실규명, 배상 및 재발방지에 대한 노력을 전달하면서 향후 미국의 책임규명과 사과와 국가폭력 집행에 책임이 있는 자에 대한 서훈박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성주 조직위원장은 "법에 정해진 4·3기간 이외에도 진상규명활동과 명예회복 활동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피해를 당한 분들에 대해서 4·3공로자로 인정을 해야 한다"며 "현재 희생자에 대해 9천만원을 보상함과 더불어 유가족에 대한 피해회복 조치도 있어야 하고, 희생자를 결정함에 있어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 되는 경우가 없어야 제주4·3이 진정한 화해, 상생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살바올리 특별보고관은 “제가 이번에 대한민국을 공식방문하게 된 것은 2019년에 제주4·3에서 비공식으로 초청해준 것이 큰 계기가 됐다”며 "트라우마센터의 설치와 행방불명된 사람들에 대해 국가에서 찾기 위해 현재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향후 제주4·3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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