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웰니스 관광지 '치유의 숲', 방문객들 불편 호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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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웰니스 관광지 '치유의 숲', 방문객들 불편 호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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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하루에 4번 배차...이전 정류장서 내리면 '3.6km' 걸어야 
걸어가도 인도 없어 위험천만...방문객들 "차 없으면 어떻게 가죠?"
ⓒ헤드라인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소재 치유의 숲 산책길. ⓒ헤드라인제주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가득한 고즈넉한 숲길로 조성돼, 제주의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서귀포시 호근동 소재 치유의 숲. 

코로나19가 성행할 때 많은 이들로부터 친환경 관광지로 주목받았으며,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열린 관광지'로도 선정된 이곳이 현재 방문객들로부터 볼멘소리를 듣고 있다.

접근성이 매우 열악하다는 지적인데, 자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도저히 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헤드라인제주> 취재진과 치유의 숲에서 만난 몇몇 방문객들은 택시는 커녕 버스도 거의 운행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때문에 한 방문객들은 이전 정류장에서 도보로 와야만 했는데, 인도도 없는 길을 한 시간 넘게 걸어왔다고 하소연했다.

치유의 숲은 11km의 길이로 만들어진 숲길이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하게 자라 고즈넉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며, 다양한 코스가 있어 남녀노소 취향에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길마다 쉼터도 있고, 건강측정실, 편백나무 치유실, 산림 치유 프로그램 등도 운영돼, 코로나가 성행했을 시 웰니스 관광지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광 취약 계층이 이동 제약 없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열린 관광지'로 지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부는 '열린 관광지'일지라도, 이곳까지 오기까지는 매우 험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현장에서 만난 몇몇 방문객들은 접근성이 지나치게 떨어져 오기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헤드라인제주
치유의 숲을 방문하는 사람들. 인도가 없어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옆으로 걸어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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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을 방문하는 사람들. 인도가 없어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 옆으로 걸어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서울에서 가족들과 여행을 왔다는 ㄱ씨는 "이곳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한대인데 그마저도 하루에 몇 번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이전 전류장인 헬스케어타운하우스에서 걸어왔는데, 4키로를 걸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지어 가는 길이 인도도 아니라 너무 위험했다"며 "이 관광지는 운전하는 사람만 올 수 있는 곳인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부산에서 혼자 여행을 왔다던 또다른 관광객 ㄴ씨의 상황도 비슷했다. ㄴ씨는 "먼 곳에서부터 걸어서 왔고, 산책까지 하니까 도저히 걸을 힘이 없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벌써 40분이 지났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택시도 안 잡히고 걸을 수도 없고, 이러다 혹여나 버스까지 놓치면 고립되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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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까지 운행하는 625번 버스 노선. 하루에 4번만 운행한다. ⓒ헤드라인제주

치유의 숲까지 운행하는 버스는 625번 단 한 대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 이마저도 배차가 하루에 오전 9시 46분, 11시 16분, 오후 1시 31분, 3시 1분 4번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 정류장인 헬스케어타운리조트까지는 수시로 버스가 운행하긴 했지만, 방문객들의 얘기처럼 그곳에서 치유의 숲까지 도보로 가려면 약 3.6km를 걸어야 했다.

더욱이 도보로 이동하려고 해도 인도가 없어 차도 옆으로 난 잔디밭으로 걸어야 했는데, 최소한의 안전시설물도 설치되지 않아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부서 내에서도 관련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인도를 조성한다던가 버스 배차를 늘리는 것은 여러 부서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고 예산도 많이 들어 단시간 내로 해결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방문객들의 불편 사항을 인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련 부서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도보로 이동하는 방문객들의 안전문제는 시급한 사항이니, 빠른 시일 내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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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 2022-05-31 08:54:47 | 124.***.***.3
상효원 가는 버스 노선을 치유의 숲까지 연장하여 운행 어떠나요

.. 2022-05-20 14:10:27 | 125.***.***.27
자연을 만나러 가는데, 불편한 건 당연한거 아닌가?? 놀이동산에 가는거야??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만나기위해, 그 자연을 해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관광객들 편하라고, 공사하면서, 시멘트 발라가며 인도를 만들라는 거야 뭐야???? 불평 불만 많은, 관광객이 아닌, 진정으로 자연을 아끼줄 아는, 진짜 여행자를 유치하도록 제주도여!!!! 그게 제주 관광사업의 살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