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반입금지 5년 우도, 뒤섞인 차량들로 '교통혼잡'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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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 반입금지 5년 우도, 뒤섞인 차량들로 '교통혼잡'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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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스쿠터.자전거 등 해안도로서 무질서 운전 
도로는 곳곳 파이고 보행로도 없어...교통환경 열악
ⓒ헤드라인제주
지난 25일 우도 해안도로에서 버스, 2인승 전기차, 스쿠터 등이 뒤엉켜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도가 섬 속의 섬 우도면에서 매해 끊임없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벌어지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추진했던 '우도면 내 일부 자동차 운행 제한 명령'

해당 정책이 시행된 지 올해로 5년째이지만, 우도의 도로 곳곳은 여전히 얽히고설킨 차량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량을 반입할 수 없게 된 관광객들은 2인승 전기차, 스쿠터, 자전거를 렌트하며 우도를 여행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이면도로인 해안도로에서 무질서하게 운전했고, 그 탓에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들이 수시로 연출됐다.

지난 25일 우도에는 어느날과 다름없이 수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 대부분은 곧장 스쿠터, 자전거, 전기차 렌트업체를 들렸는데 해안도로는 어느새 이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채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간 동안 도로 곳곳에서는 사고 위험이 높아 보이는 상황들이 수시로 목격됐다.

이륜자동차를 대여한 관광객 3인은 높은 속도로 해안도로를 질주했는데, 앞서가던 2인승 전기차가 느리게 가자 연달아 클락션을 울리며 재빠르게 추월했다. 

전기차는 놀란 나머지 황급히 도로 옆 가게에 정차했는데, 주위를 잘 살피지 않아 도보로 여행하는 시민들과 충돌할 뻔했다.

이륜자동차들이 우도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이륜자동차들이 우도 해안도로를 질주하는 모습. ⓒ헤드라인제주

또 도로 한가운데 정차하고 있던 제주시 소속 차량 한 대도 볼 수 있었다. 뒤에서 오던 차량은 이를 추월하고자 급히 방향을 옆으로 틀었는데, 그때 바로 맞은편에서는 2인승 전기차가 마주 오고 있었다.

다행히 전기차의 속도가 느려 둘은 아슬아슬하게 비켜갔지만, 자칫 충돌할 뻔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해안도로를 순환하는 버스와 전기차, 스쿠터가 부딪힐 뻔했던 위험천만한 상황도 볼 수 있었다.

버스는 그 자체만으로 도로 전체를 꽉 채울만한 크기였다. 맞은편에서 차량이 올 경우, 둘은 아주 작은 공간만 두고 스쳐갈 듯 지나가야만 했다.

이날 실제로 작은 크기의 2인승 전기차, 스쿠터가 비좁은 도로에서 버스와 엉키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버스가 큰 폭으로 회전하는 커브길에서는 이들이 부딪힐 뻔한 아슬아슬한 상황도 연출됐다.

도로 곳곳이 파이고 꺼지는 등 파손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자전거가 이를 피하기 위해 황급히 멈추거나, 차량들이 순간적으로 급회전하는 장면이 곳곳에서 보였다.

뿐만 아니라, 우도의 도로는 보행자들에게 굉장히 위험해 보였다. 우도를 방문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도보로 여행을 했는데, 해안도로에 보행로는 거의 전무했다. 

일부 구간에는 보행로가 있긴 했으나, 길이 굉장히 협소하고 난간 등 최소한의 안전시설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우도 해안도로는 이면도로로 조성돼 별도의 차선이 없다. 이로 인해 마주오는 차량들 간 충돌할 뻔한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우도 해안도로는 이면도로로 조성돼 별도의 차선이 없다. 이로 인해 마주오는 차량들 간 충돌할 뻔한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
2인승 전기차들이 안전거리 확보없이 우도 해안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기도 안양에서 여행을 왔다던 관광객 ㄱ씨는 "한적한 분위기가 좋아 매해 남편, 아이와 우도로 장기간 여행을 오는데 해안도로 인근은 너무 복잡하고 아이에게 위험해서 관광객들이 빠져나가기 전까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렌터카는 줄어들었지만 교통이 혼잡한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상황"이라며 "사고 위험이 높은 아찔한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최소한의 교통지도라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도 주민 ㄴ씨는 "항구나 해안도로는 번잡하고 시끄러운 모습들 때문에 이제는 우도같지 않다"며 "렌터카 반입금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교통혼잡은 여전한 상황이다.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도는 우도 내 교통혼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방면의 정책을 시행해왔다. 

지난 2017년 8월부터는 전세버스와 렌터카, 이륜자동차 등 일부 자동차의 반입과 신규등록을 억제하는 '우도면 내 일부 자동차 운행 제한 명령' 정책이 시행되고 있으며, 2차례의 연장을 거쳐 오는 7월 31일까지 적용된다.

또 차량 없이 우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교통난을 해소하고기 위해 우도 해안도로를 순환하는 노선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도의 교통혼잡 문제는 여전한데, 해마다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오고, 대여 자동차의 운행이 지나치게 많은 것에 비해 교통 시설 및 인프라는 한없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주도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우도면 주민 및 관광객 대상 인식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교통 혼잡 개선 정도를 자동차 운행 제한 전과 비교했을 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47.5%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개선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서는 도로 협소 58.3%, 대여 이륜자동차 운행이 많음 54.2% 순으로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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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2-02-28 16:44:55 | 223.***.***.148
우도만 보면 답답하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돈이면 다 되는 사회가 되버렸다.
관광객에 치이는 동네가 제대로 된 사람 사는 곳인가?
난 단 하루도 못살것 같다.
왜 도민들끼리 돈 때문에 싸우고 이기심 때문에 싸우면서 아웅다웅 서로 고소고발하며 싸우고 사나?
너무 천박하다. 서로 합쳐서 조합 통합해서 서로 적절한 유입객을 조절 관리하고 적절한 수익을 배분하면 안되나?
한 해 200만명씩 들어가는 섬이 정상은 아니다.
개발이 안된다면서 보호구역도 거부하고 다리도 놓아달라고 하질 않나 참 제주도의 미래는 절대 우도처럼 되서는 안된다.
우도만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렇게 안 살아도 충분히 넉넉히 살 수 있는데 왜들 그러는가?
관광객들이 얼마나 더 들어와야 좋은가?
우도 주민들의 삶은 진짜 행복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