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경선과정에서 도지사직 사퇴 승부수 나올 수도
국민의힘 소속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는 25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원 지사측 관계자는 원 지사가 오는 25일 비대면 방식으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당초 지난 11일 오후 5시 제주시 관덕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함과 동시에 도지사직 사퇴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 대선출마 및 사퇴선언 계획은 대외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확진자가 올 들어 최다 규모로 발생한 지난 9일 원 지사 진영 내부에서 연기를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주에서 연일 두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방역 집중이 시급한 상황인데다, 이러한 시기에 도정 최고 책임자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다면 무책임하다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지난 15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 야당 대권주자들의 활동이 본격화되자, 더 이상 출마 선언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는 이번에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도, 도지사직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인데다, 정치적 흐름 속에서 컨벤션효과 등의 실익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즉, 출마선언과 도지사직 사퇴라는 2개의 정치적 결심 발표를 동시에 가져 나가더라도 실익이 배가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대선 후보로서 능력과 비전을 제시하는 '출마 선언'을 하고, 후보경선 과정에서 막바지 승부수를 던지는 배수진의 의미로 도지사직 사퇴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원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 지사는 대선출마 선언문을 통해 국가 위기상황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를 향한 강도높은 비판 메시지를 전하며, 대안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