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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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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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봉진 / 제주공항기상대 기상대장 
김봉진 / 제주공항기상대 기상대장 
김봉진 / 제주공항기상대 기상대장 

누구나 어릴 때 한 번쯤은 몽글몽글한 구름, 솜뭉치 같은 구름을 보면 누워보고 싶다,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구름은 그림 속 풍경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것과 달리 하늘에 떠다니는 포근한 하얀 덩어리로부터 시작하여 하늘 위를 치솟는 폭풍 구름으로 돌변하고, 비와 우박으로 땅을 내리치고 강렬한 번갯불로 하늘을 번쩍거리게 할 수도 있다.
  
구름은 공기가 상승하여 냉각되면서 응결되어 만들어지며, 대부분의 구름은 아주 작은 물방울과 얼음알갱이들로 구성되어 있고 대기의 가장 낮은 층인 대류권 내에 존재한다. 
  
그 중 대류운(또는 수직발달 구름)이라고 불리는 적운, 적란운, 탑상적운은 대기가 불안정해서 생기는 구름으로 연직으로 높게 솟아오른 모양으로 발달한다. 이 구름들의 내부에는 난기류가 흐르고 우박이 있을 확률도 높아 항공기 안전 운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공항과 그 주변 하늘의 구름의 양, 높이, 형태는 항공기 운항에 꼭 필요한 자료이다.
 
 ‘적운’은 태양복사에 의해 지면이 가열될 때 생기며, 낮 동안에 발달하고 정오 이후에 최대로 성장한다. ‘적란운’의 생성원리는 적운과 비슷하지만 대류권 꼭대기까지 연직으로 발달할 수 있고 소나기, 우박, 천둥, 번개, 돌풍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두 구름은 수평보다 수직 발달이 우세한 구름으로 대기가 불안정할 때 생기며, 구름 두께가 매우 크고 밑바닥은 평평하지만 적운은 구름 윗부분이 둥글게 피어올라 있고, 적란운은 구름 윗부분이 나팔꽃 모양으로 퍼져 있다. 

한편, 지상 부근의 대기는 안정되어 있지만 상공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게 되면 위아래로 탑 모양처럼 치솟아 오르는 ‘탑상적운’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구름 속에는 습기가 많으므로 구름 속을 비행하게 되면 항공기 동체에 착빙현상(물체의 표면에 얼음이 부착하는 현상)이 일어나 동체가 흔들리고 양력(항공기를 공중에 띄우는 힘)을 잃을 수도 있어 매우 위험하다. 
  
제주공항기상대의 구름관측은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반경 16km의 상태를 대표하는 것으로 매시 정각에 운량과 운저고도(구름의 최하층 높이)를 함께 관측하여 발표한다. 또한 항공기 운항에 매우 중요한 대류운인 적란운과 탑상적운은 구름의 형태까지 보고함으로써 제주공항을 운항하는 항공기가 대류운을 우회하여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연중 뇌전으로 인한 항공기 비정상운항은 4% 미만으로 매우 낮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 속에서 예상치 못한 기상으로 인한 항공기 사고는 큰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항공기 운항에서 대류운은 꼭 피해가야 할 구름임을 명심해야겠다.  <김봉진 / 제주공항기상대 기상대장>

*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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