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감소하면서 소비 크게 위축...실물지표 부진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주도 경제상황은 극도의 침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6일 발표한 6월 중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제주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 수 감소가 이어지면서 소비, 고용 등 주요 실물지표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6월 중 제주방문 관광객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내국인 기준 34.1%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상황이 최고조에 달했던 3~4월과 비교하면 다소 회복된 것이기는 하나, 2월 초 제주도 무비자 입국 중단 조치로 외국인관광객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 상태가 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심각한 부진 상황이다.
관광객 급감으로 인해 소비판매를 중심으로 타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중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3.0% 감소했고,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율은 여전히 마이너스(-11.7%) 추이를 보이고 있다.
다만, 6월중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치(100)를 크게 하회하는 '79.6'를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 활성화 정책 효과로 전월대비 상승(+1.1p)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경기의 침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5월 중 건축착공면적은 2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허가 면적도 19.0%의 감소율을 보였다.
5월 중 제조업 생산은 비금속 광물제품을 중심으로 13.6% 하락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조업의 생산하락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노조 파업 등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했다.
6월 중 취업자수는 건설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인 1만5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65.6%로, 지난해 보다 3.1%포인트 하락했다.
부동산시장도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6월 중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 하락했고, 4월 중 토지가격도 0.2%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