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가 점점 풀리고, 봄꽃들이 곳곳에서 피어나는 봄이 오기 시작했다. 힘들었던 수험생활을 견디고, 공직에 종사한 지 어느덧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이전엔 한 시민의 불과했던 내가 어느새 공직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그에 맞는 격과 행동을 갖춰야 하는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가 펼치는 정책 하나하나는 시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는 제주행정의 얼굴이 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어떤 행동이 도움이 되고, 어떤 정책이 더 실효성이 있는지 깊이 고민해야 하며, 모든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해야 할 청렴의 의무를 짊어질 책임을 지게 되었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을 뜻한다. 공직자에겐 기본이 되는 6대 의무가 있으며 그 중 가장 강조되는 것이 청렴의 의무이다. 그만큼 청렴이 중요하고 실천하기 어려우며, 정성을 쏟아야만 하는 의무임을 알 수 있다.
필자가 처음 청렴에 대해 공부할 때가 생각난다. 강의를 해주시던 교수님께선 사회초년생이 청렴에 관해 논하는 것은 사실 웃긴 일이라고 하셨다. 어떤 유혹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회초년생이 청렴에 대해 논한 들, 누구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겠냐는 말씀이셨다. 청렴할 기회조차 겪어보지 못한 필자가 청렴에 대해 논하는 것은 그 목소리에 힘이 없고 우스워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럴 기회조차 없던 신입이기에, 누구보다 기본에 충실하며, 그 누구보다 초심으로 공직에 임할 수 있고, 그 누구보다 청렴에 대한 토로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유혹을 거절해 내는 것만이 청렴인가! 민원인을 돕고 작은 일조차 공정하게 처리해내는 것도 하나의 청렴으로 볼 수 있다.
청렴한 당신, 그리고 청렴할 우리! 그 무게를 견디며 오늘도 청렴에 힘쓰는 그대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허나 명심해야 한다. 책임을 짊어진 위치를 가진 만큼 우리의 행동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임태오 / 서귀포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광진흥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