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소각, 방심하면 큰 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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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소각, 방심하면 큰 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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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송창엽 / 제주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
송창엽 / 제주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 ⓒ헤드라인제주
송창엽 / 제주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 ⓒ헤드라인제주

어느덧 3월이 지나가고 1년 중 가장 농사짓기에 알맞은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1년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씨의 변화는 농부에게는 반가운 손님이겠지만 소방관에게는 불법 소각으로 화재출동하는 불청객이기도 하다. 봄이 되면 나무전정 작업 후 소각을 하는 농가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봄철 화재 발생 중 상당수가 농부산물 소각 부주의이다. 밭에서 소각을 하던 중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불씨가 주변으로 비화 되어 화재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른 아침이나 어두워질 무렵에 농촌지역을 지나다 보면 불법소각이 이루어지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화재로 오인해 신고하는 것이 다반사다. 때로는 거세진 불꽃이 산불로 이어져 수십 년 가꿔온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기도 한다. 이에 각 소방관서에서는 불법소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행정지도와 예방순찰을 실시하고 있지만 도민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는 공염불에 그치고 말 것이다.

이러한 불법소각 행위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안전수칙을 몇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소각 전에는 반드시 해당 주민센터에 신고하여 허가를 받고 소각해야 한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사전 신고·허가로 화재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대응기관의 빠른 대처를 통해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소각행위 시에는 허가를 받아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둘째, 유사시 초기진압이 가능하도록 여러 인원과 함께 소각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완전 진화가 가능하도록 충분한 소화용수를 확보하고 진화 중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비를 미리 비치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119종합상황실이나 해당 119센터에 어느 위치에서 언제까지 소각행위를 할 것이라고 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소각행위를 화재로 오인하여 출동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화재는 한순간에 우리에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가 버린다는 것을 상기하며 올 봄에는 우리 모두 화재예방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으로 완연한 봄을 즐겼으면 한다. <송창엽 / 제주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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