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할 수 없는 제안, 마스크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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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할 수 없는 제안, 마스크 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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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병수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운영팀장
고병수 /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운영팀장ⓒ헤드라인제주
고병수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운영팀장 ⓒ헤드라인제주

마스크 품귀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말 그대로 마스크 대란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집 옆 편의점에도, 동네 약국도, 대형 마트에도, 마스크를 찾아 볼 수가 없다. 한 사람당 2매, 3매 제한 판매하는 일부마트에선 구매자의 줄서기가 끝없이 이어진다. 몇 시간 기다려서 마스크를 구입한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품절로 끝내 사지 못한 사람은 불만이 최고조에 달한다. 웃돈 주고도 구입이 어려운 실정. 마스크를 사기위해 전 국민이 목을 매는 형세다.

마스크 구입난에 대한 원성이 치솟자 정부는 대안책으로 정해진 요일에 약국 가서 마스크를 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명 5부제. 차량에만 적용될 줄 알았던 정책이 마스크까지 미칠 줄은 몰랐다. 출생연도에 따라 주 1인 2매를 배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에 턱없이 부족했다.

결국 마스크가 화폐를 대용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마스크 3장에 해장국 공짜”, “5장에 미용실 커트”, 생활용품이나 명품가방 등을 마스크로 대체 거래했다는 글도 온라인을 떠돈다. 물물교환. 코로나19가 만든 진풍경이다.

문득 마스크 뇌물 공여자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크가 부의 상징이라며 지갑 속 가득 찬 마스크를 뽐낸 중국발 사진을 언론에서 접했다. 만일 그 지갑을 내가 선물로 받는다면 나는 당당히 거절할 수가 있을까.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 영화 대부에서 나온 명대사다. 거절하지 못하리라는 확신에 찬 상대방의 제안에, 나는 흔들림 없는 어조로 결연히 답할 것이다.

“아니, 됐습니다!”. <고병수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연운영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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