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도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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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119센터 실습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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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찬우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김찬우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헤드라인제주
김찬우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헤드라인제주

우리 과는 하계 8주 동계 8주 합쳐서 16주간 실습을 하게 되는데 병원하고 소방센터 중 랜덤으로 가게 된다. 보통 소방 4주와 병원 12주 가는데 몇 명은 특이하게 소방 8주를 하게 되었는데 나도 그중 하나였다. 그렇게 하계 때 4주간 했던 소방센터 실습을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센터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예전과 비슷하였다 세 팀으로 돌아가는 2교대 방식 그대로였고 아침 8시 30분 ~ 5시 30분까지 주간 5시 30분 ~ 아침 8시 30분까지 야간 이렇게 운영되고 있었다. 실습생들은 두 분의 구급 대원분들이랑 같이 구급차에 타서 출동 나가면서 배우는 식인데 구급반장님들이 주 처치를 하시고 우리는 옆에서 보조하는 식인데 보조를 하려면 장비 이름이 뭔지 어떤 장비가 있고 어떻게 사용하고 또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되기 때문에 첫날에 구급차를 한번 싹 훓어보았다.이번엔 하계 때 했던 실습이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구급차 내에 장비들은 다를 것이 없었고 위치만 좀 다른 것 말고는 익숙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이제 2주 차가 끝나가는데 아직 중증의 환자는 본 적이 없어서 아쉽긴 하다. 물론 그런 일이 안 생기는 것이 좋은 것이지만 실습생 입장으로는 한 번쯤은 보고 싶은 마음이다. 여기서 중증이라고 하면 여려 상황이 있는데 그중 CPR 상황도 있다. 즉 심정지를 말하는 것이다. 심정지 같은 경우 구급 대원이 할 수 있는 술기 중에 가장 어려운 술기가 들어가는데 약물 투여, intubation, high quality cpr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래서 실습생들이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들이 배운 기술들이 실전에 적용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되므로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이번에 같이 출동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대한민국은 점점 발전하고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지만 시민의식은 아직 선진국을 따라가질 못한다. 빠른 이송이 필요한 환자들을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면서 가는데 차들이 멈춰주지 않고 신호가 켜졌다고 그냥 무시하고 가시는 분들이 많다. 물론 정지하여주시고 속도를 줄여주시고 길을 비춰주시는 감사한 분들도 많다. 하지만 차도 위에서는 차 한두 대만 비켜서는 구급차가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차들에 막혀 1분, 2분 쌓이게 되면 골든타임을 놓치면 환자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1분이라도 빠르게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를 이송하는 때만큼은 이런 1분, 2분이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한시라도 빠르게 길을 비켜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은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가면 한 번쯤은 속도를 줄이고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항상 구급차에 타 있는 사람이 여러분의 지인 일수 있고 가족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주시고 남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소중한 한 생명을 구하시는 마음으로 배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찬우 /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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