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대국민 호소, "국민들이 막아달라"
상태바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 대국민 호소, "국민들이 막아달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대대책위-정의당 등 국회 정론관서 기자회견
"제주도 망치는 난개발 막아야...사업승인 불허하라"
본문1.jpg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이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심각한 갈등에 휩싸인 가운데, 선흘2리 주민들이 4일 세계자연유산 마을 지키기에 전 국민적 참여를 호소했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정의당 이정미 의원, 바른미래당 이상돈 의원, 정의당 제주도당 고병수 위원장,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어웨어, 동물복지 문제 연구소, 녹색당 등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으로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곳으로, 제주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한 곳이 바로 한라산 중턱 350고지에 위치한 선흘2리"라며 "선흘2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8개의 작은 오름들 사이에 깃들어 있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강조했다.

또 "마을에 중심에는 44명의 꿈나무들이 자라는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가 위치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세계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돼 이제 국민 모두가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러야 줘야 할 곳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이 작은 마을도 결국 제주의 난개발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제주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지적했다.

본문2.jpg
이들은 "대명이 마을에서 600미터 인근에 마라도 두 배 규모(약 17만평)의 부지에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을 짓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며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 최초로 사자 20마리, 호랑이 10마리 등의 맹수를 들여와 사파리를 만들고, 기후에 맞지 않는 기린, 코뿔소 등 열대 동물들을 들여와 전시한다고 한다"며 성토했다.

또 "사업 예정 부지는 제주 고유의 생태숲인 곶자왈이 위치한 곳으로 지하수의 보고"라며 "사업자 측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나오는 오수를 오수관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중수 처리하겠다고 하지만 육지와는 달리 지하수를 생명수로 삼고 있는 제주도민들로서는 대규모 관광 시설에 의한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선흘2리 주민들은 중산간 마을의 고질적인 물 부족 문제, 맹수 탈출의 위험성, 인수공통전염병의 발생 위험성, 동물 분뇨의 악취, 맹수의 소음 등의 문제를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에 '사업자 편들기'를 비판했다.

이들은 "주민들은 지난 4월 9일 총회를 통해 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기로 결정하고 지금까지 원희룡 지사의 승인 불허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제, "애초부터 이 사업은 공유지 되팔기 논란, 만기일 20여 일을 앞두고 환경영향평가 꼼수 회피 논란, 곶자왈 파괴 논란 등으로 제주사회에 큰 논란이 됐던 사업"이라며 "그래서 현재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조사 특위의 조사대상까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원희룡 도정은 일방적으로 사업자인 대명 측의 입장에 서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선흘2리 이장이 마을총회로 결정된 사업 반대 입장을 뒤집고, 비밀리에 제주동물테마파크 측과 일명 ‘주민 상생방안 협약서’를 체결했다"며 "사업자 대명은 마을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 개입해 4월 9일 총회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하며,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대규모 법적 소송을 예고해 겁박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하지만 이런 압박 속에서도 선흘2리 주민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자가 쥐어주는 몇 푼의 돈보다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우리 후손에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원희룡 지사와 제주도정에 경고한다"며 "현재 제주도정은 선흘2리 이장과 일명 소수 기득권자들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손을 놓고 갈등 상황을 방치하거나 오히려 부추기고 있고, 또한 총회를 통한 마을 주민들의 반대 결정, 람사르 위원회의 사업 반대 결정, 70% 가까운 제주도민들의 압도적인 사업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정의 이 같은 태도는 결국 마을 주민보다는 사업자의 승인을 돕겠다는 행보로 의심받기 충분하다"며 "제주도정은 주민들의 대의 기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도정운영 방향으로 내세운 원희룡 지사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변경 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도민과 국민여러분께 다시 한 번 호소드린다"며 "선흘2리 주민들만의 힘으로 거대한 자본과 개발의 광풍을 막기는 역부족으로, 제주의 자연은 우리 모두의 것이자,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것으로, 제주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아내고,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본문3.jpg

"원희룡 지사, 청정과 공존 이야기할 자격 있나?"

한편, 이날 반대대책위와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 학부모회, '제주동물테마파크를 반대하는 세계자연유산해설사들'은 별도 공동명의 성명서를 내고 "제주를 망치는 원희룡식 막개발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비자림로 확장 , 송악산 호텔개발 , 대명 제주동믈테마파크 사업 등 아름다운 제주 곳곳이 원희룡식 삽질로 회복불능 상태로 치닫고 있다"며 제주도정을 강력 규탄했다.

또 "특히 선흘2리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인류에게 물려줘야 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코 앞에, 생태숲인 곶자왈을 파괴해 마라도 두배규모로 대규모 호텔과 맹수 위주의 열대 동물 사파리를 건설하는 시대착오적 반생태적 사업"이라며 "사업 승인과정에서 원희룡 지사는 무려 12년 전에 받은 환경영향평가를 그대로 인정해 주어 사업자에게 면죄부를 줬는데, 이러고도 원희룡 지사가 '청정'과 '공존'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지사는 제주를 파괴하는 막개발을 당장 멈추고,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변경 승인을 불허하라"고 요구했다.

또 "선인분교 학부모들은 원 지사에게 요구한다"며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동물테마파크 사업 승인을 당장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세계자연유산해설사들도 "원 지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후, "만약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세계자연유산 재지정이 취소된다면 이는 원희룡 지사의 책임"이라면서 "우리는 미래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세계자연유산을 위협하는 반생태적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죽어라 공부만 2019-09-05 10:05:17 | 118.***.***.81
원지사는 공부만 했어. 공부만 죽어라고 공부만. 주변도 살피면서 공부하고 그래야하는데 바라본 건 책상과 벽, 책 밖에 없으니 살펴본다는 개념이 없는거. 제주에 업적을 쌓아놔야 중앙으로 올라가제. 몇 표 안되는 주민보다 기업을 도와줘야 나중에 원지사가 도움받지 않겠어. 그치?

동고랑 2019-09-04 12:47:07 | 223.***.***.238
마을에서 잘 해결되길 바랫는데..어설픈
정당까지 동원하고 안터깝다.
해설사들까지 할려면 해설업무 그만두고
하셔야지 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