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파래 수거 현장활동..."대책 마련할 것"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3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가에서 김태석 의장과 김경학 의회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의원 및 사무처 직원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파래 수거 현장활동을 벌였다.
이날 파래 수거작업은 해병 제9여단 장병 및 조천읍사무소 공무원, 조천적십자봉사회 및 해병대 조천읍전우회 회원, 신흥리 주민 등이 참여하는 '민.관.군' 합동으로 펼쳐졌다.
그러나 파래 발생량이 엄청나게 많아 이를 모두 수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해안가를 뒤덮어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일으키는 골칫덩이 '구멍갈파래' 발생은 몇년전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와 신양리, 조천읍 신흥리, 구좌읍 하도리 등에서는 해마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없는 '파래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악취와 함께 경관상 보기가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어업활동에 막대한 피해를 주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문제는 매년 수천톤씩 발생하고 있지만, 수거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처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의 '제주 거대 해조류 문제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파래 발생량은 연간 138ha에 1만톤에서 1만2000톤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수거량은 20% 수준 내외이다. 2015년 2773톤, 2016년 2750톤, 2017년 3500톤이 수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거된 파래를 처분할 방법도 없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파래 발생량이 많지 않았었고 발생한 파래도 거름 등으로 이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행정당국은 활용방안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파래뿐만 아니라 설상가상 '괭생이모자반'까지 밀려들어오고 있어 긴장감을 갖게 한다.
'괭생이모자반'은 2년 전 제주 바다로 대량으로 밀려들어 와 연안 생태환경 및 어업활동에 큰 피해를 줬는데, 올해들어 다시 제주 해안가로 밀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는 괭생이모자반 수거작업이 진행됐다.
김태석 의장은 "오늘 파래수거 활동을 벌이면서 현장 상황을 보니 어민들의 고충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면서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더 심각해지고 있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러나 어촌계와 어민의 고통에 더 이상 손 놓지 않겠다"며 "우리 도의회 차원에서 원인과 대책 마련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